철강업계 "철광석 가격 올초 대비 40% 인상" vs 조선업계 "업황 정상화 더뎌"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현대제철 홈페이지) |
선박용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을 두고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기싸움이 또 다시 시작됐다.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철강겁예는 거의 1년 째 동결 중인 후판 가격 인상을 요구 하고 있으며, 하반기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조선업계는 다시 동결을 주장하는 분위기다.
7일 철강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두 업계는 최근 하반기 후판가 협상에 돌입했다. 통상 후판가 협상은 반기별로 이뤄지는데, 몇년 전부터 협상이 지연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사실상 시점이 크게 의미는 없어졌다.
올 상반기에도 '동결'된 후판가격은 지난해 말 이후 거의 1년째 제자리다. 올 초 브라질 발레 광산댐 붕괴사고와 호주 태풍으로 공급차질 발생한 철광석 가격이 올 초 대비 지금까지 40% 이상 급등했지만, 원자재가 상승분이 제품(후반)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재의 가격 급등분은 제품(후판)가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포스코, 현대제철의 실적 부진의 주 원인이 됐다.
이에 조선업계는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후판가격 인상에 대한 여지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철광석 가격 상승 추이에 따라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될 수도 있다"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 조선업계는 업황 화복이 더디다는 이유로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후판 가격이 톤단 1만원 인상될 경우, 조선업계가 떠안을 원가 부담은 500억~6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는 "수년간 적자구조였던 선박용 후판가격이 지난해 겨우 정상화됐다"면서 "여기에 원자재 가격이 무섭게 치솟아 오르는 상황에서 1년 가까이 제품가격이 인상되지 않아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에 납품되는 자동차 강판 가격도 최근 몇년간 동결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가 미국, 중국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워진 점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투데이/하유미 기자(jscs50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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