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개막한'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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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평화의 소녀상' 등 '표현의 부자유' 전시가 중단된 것을 둘러싼 일본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도쿄신문은 7일 '사회의 자유에 대한 협박'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표현의 부자유'를 상징하는 무서운 사태"라고 규정했다. 지난 4일 1면에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 팬클럽 성명 보도 이후 두 번째 비판이다.
사설은 "정치와 행정의 책임자는 다양한 의견과 표현을 존중하고 폭력적 행위를 경계하는 입장에 있다"며 "예술가나 미술관 관계자는 결코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과 관련한 일본 언론의 비판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됐다. 아사히 신문은 4일 "(전시 중단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는 비열한 협박성 전화 행위는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사람들에게 찬반이 있겠지만, '표현의 자유'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그 기회가 닫혀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도 이날 1면에 "전시를 계속해야 한다"는 일본 팬클럽 단체 성명을 전한 바 있다.
반면 극우 성향 언론 산케이는 평화의 소녀상 전시는 '헤이트(증오) 행위'일 뿐이라며 반발했다. 산케이는 '헤이트는 표현의 자유인가'라는 사설에서 "기획전 방식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며 "폭력과 협박은 결코 용납돼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표현의 부자유' 전시에 대해 "일본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의 통합'인 천황(일왕)과 일본인에 대한 헤이트 행위로밖에 말할 수 없는 전시가 많았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소녀상 작품 설명 영문에 'Sexual Slavery(성 노예제)'도 있었다"며 "사실을 왜곡한 표현"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는 "이번 전시와 같은 헤이트 행위가 '표현의 자유' 범위 내에 들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의적 해석을 내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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