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2016년 11월 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가족회사 관련 질문을 받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기자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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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리스트' 남은 현직 3명 중 2명 사임…검사장급 이상 거의 물러나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의 첫 인사 후 무성한 뒷말에 가려진 변화는 이른바 '우병우 사단'의 검찰 내 사실상 해체다. 박근혜 정부 시절 승승장구한 '우병우 사단'으로 지목되던 검찰 고위간부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인사에서 상당수 좌천돼 옷을 벗었다. 이번에는 사법연수원 23기인 윤 총장 취임 후 남아있던 윗 기수 '우 사단'까지 자연스럽게 용퇴하는 모양새가 됐다.
'우병우 사단'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16년 11월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언급한 리스트가 뼈대를 이룬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일했던 '근무연'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학교, 연수원 동기생도 있다. 총 12명 중 3명이 현직에 남았으나 모두 이번에 검찰을 떠나거나 더 외곽으로 이동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했던 '우병우 사단'에 포함된 김기동 전 부산지검장은 대구지검 특수부에서 우 전 수석과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비교적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옮겼다가 서울중앙지검 다음으로 쳐주는 부산지검장으로 '컴백'해 주목을 끌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 고위 관계자와 고교 동문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수원 2기 후배인 윤 총장이 등장하자 스스로 검찰을 떠났다.
윤 총장보다 연수원 1기 선배인 이동열 서울서부지검장도 스스로 물러났다. 역시 '박영선 리스트'에 올랐던 그는 우 전 수석과 대검 중수부 등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우 전 수석과 같은 TK 출신에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인 노승권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막차를 탔다. 전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에서 더 변방으로 이동한 셈이 됐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1차장 검사 시절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맡아 우 전 수석을 놓고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하반기 검사 전입 인사'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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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이 지목한 리스트에는 없지만 법조계 안팎에서 '우병우 사단'으로 거론했던 검사들도 있다.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은 우 전 수석이 2004년 대구지검 특수부장을 지낼 때 인연을 맺었다. 문재인 정부 이후에도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건재했으나 연수원 1기 후배인 윤 총장 취임 전 사표를 냈다.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 들어갈 때 발탁한 검사 6명 역시 사단의 일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중 '환경부 리스트' 수사를 맡았던 주진우 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이 자주 이름이 오르내린다. 2008년 우 전 수석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을 지낼 때 아꼈던 후배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우 전 수석의 부름을 받아 검찰에 사표를 냈다. 2년6개월 간 근무하면서 행정관으로 승진했다가 2017년 초 청와대에 사표를 내고 검찰에 복귀해 논란이 됐다. 이번 인사에서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발령나자 사직했다.
'특수통' 검사로 이름을 떨친 윤석열 총장과 우 전 수석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윤 총장은 우 전 수석보다 연수원 3기 후배지만 나이는 7살이 많다. 대검 중수부 과장 시절 수사기획관인 우 전 수석을 '모시고' 일했다. 윤 총장은 지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우 전 수석을 "검사로서는 능력있고 책임감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우 전 수석은 국정농단 방조와 불법 사찰 지시 혐의로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6개월, 1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을 치르고 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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