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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SNS 세상] 日전시 중단 맞서 해외서 '소녀상 되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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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주최 측이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된 자체 기획전을 중단하자 해외 예술인과 여성주의 운동가들이 스스로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로 항의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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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예술가, 여성운동가가 참여한 '소녀상 되기' 운동
[트위터 캡처]



이탈리아 나폴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각가이자 여성주의 운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로자리아 이아제타씨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는 평화의 상이라며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주인공인 여성들은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며 소녀상의 모습을 재현했다. 바로 옆에 빈 의자를 가져다 놓아 실제 소녀상 옆에 관람객이 앉아볼 수 있도록 의자가 설치된 모습도 그대로 따랐다.

그는 해당 트윗에 영문과 일문으로 #평화의 소녀상, #표현의 부자유, #위안부, #아이치 트리엔날레, #미투, #일본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아제타씨는 트윗에서 "(소녀)상처럼 포즈를 취하자. 이를 '표현의 부자유 상이 되기'라고 부르자"고 제안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일본 정부의 압박과 우익 세력 항의를 이기지 못하고 기획전을 폐쇄, 전시 제목대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bonah****, presque***** 등의 아이디를 쓰는 한국인 이용자는 그의 트윗에 "감사하다"는 영문 메시지를 남겼고 이에 이아제타씨는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기 위해 행동하자"고 답했다.

미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하는 멕시코의 박사 과정생이라고 밝힌 노르마 실바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검열에 반대하는 초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소녀상을 재현한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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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인 실바씨의 '소녀상 되기' 운동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게시글에서 "일본군에 강제 동원된 것은 비단 한국 여성뿐만이 아니다"라며 각국의 많은 이들이 '소녀상 사진 찍기' 운동에 동참하길 촉구했다. 각자의 SNS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일본의 검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 등의 해시태그를 달자고 제안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는 힐다 몬라즈씨도 트위터에 소녀상 재현 사진을 올리며 주변인의 동참을 호소했다.

평화의 소녀상을 본떠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에 항의하는 행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전쟁의 침략자이자 희생자인 일본 여성의 존재를 부각해 온 행위예술가 시마다 요시코는 2012년 영국 런던 주재 일본대사관 앞, 지난해 2월 글렌데일 등에서 평화의 소녀상으로 분장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시민단체 정의기억연대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녀상 되기 운동에 대해 "국제 연대 공조 등을 요청받은 바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일본군 성 노예제와 관련한 문화 예술 활동을 탄압하는 행위는 예술가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며 일본의 행동을 함께 규탄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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