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표현의 자유는 존중 필요” / 국내 日행사 거부 주장엔 부정적
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를 3일 돌연 중단했다. 철거되기 전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모습. 뉴시스 |
문화체육관광부가 일본 정부가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함된 기획전을 중단시킨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진곤 문체부 대변인은 5일 세종시 문체부 청사 기자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아이치 트리엔날레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중단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하며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고야영사관, 도쿄문화원이 각별하게 동향을 체크하고 있고, 도쿄문화원장이 트리엔날레 조직위원회에 문체부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체부는 최악의 한·일관계 속에서도 문화·체육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문체부) 박양우 장관이 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문화, 체육 분야의 교류는 더욱 소중하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맞대응의 형식으로 국내에서 열리는 일본문화행사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문화·예술의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어떠한 경우에도 존중되어야 한다는 입장은 일본 내에서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표현의 부자유전 그 이후’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이 출품됐다는 이유로 지난 1일 개막하자마자 일본 정부 인사들의 전방위적인 중단 압력과 극우 단체의 협박에 시달리다 사흘 만인 지난 3일 중단됐다.
문화체육부 김진곤 대변인이 일본의 '평화의 소녀상' 전시 중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문화체육부 제공 |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반하장’ 발언에 대해 ‘과잉 주장’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을 지난 2일 ‘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각의 결정을 한 것을 문 대통령이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각국 정부 수뇌의 발언 하나하나에 코멘트하는 것은 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일본 정부의 이번 결정은 안보 관점에서 수출 관리제도를 적절히 시행하는 데 필요한 운용의 재검토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한국 측의 우리나라에 대한 과잉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의 ‘한국 측’은 문 대통령을, 과잉주장은 ‘적반하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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