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열리고 있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이 작품은 지난달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일본군 성노예제와 여성 인권'을 주제로 열린 `보따리전'에도 전시됐다. [김운성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의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인 일본 대형 예술제에 대한 예산을 깎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스가 장관은 2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일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에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 중인 데 대한 정부의 대응 방침을 묻는 질문에 "보조금 교부와 관련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스가 장관은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 기자의 질문을 받고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국가가 주최하지는 않지만, 문화청의 보조(보조금 교부) 사업으로 채택돼 있다"며 "심사 시점에는 구체적인 전시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같은 모습을 한 평화의 소녀상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전시물로 나고야 시내의 아이치현 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일본의 공공 미술관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치 트리엔날레는 60만명 안팎이 관람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예술제다.
평화의 소녀상은 정부나 극우 성향 인사 등의 압박으로 과거 철거된 적 있는 예술품들과 함께 전시 중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작은 모형으로 2012년 도쿄도미술관에서 전시됐다가 철거된 바 있다.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에 출품된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 2019.7.31 [김운성 작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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