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와 커넥터·고조선 연구
조선 후기 실학자 홍대용(1731∼1783)이 쓴 과학사상서. 과학사 연구자인 문중양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번역하고 해제를 썼다.
실옹(實翁)과 허자(虛子)가 문답하는 형식을 취한 이 책에서 홍대용은 지구가 원형이며 우주가 다양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사람과 사물이 균등하다는 인물균(人物均), 중화와 이적이 동일하다는 화이일야(華夷一也) 같은 견해도 드러냈다.
정인보는 이 같은 시각에서 조선 과학의 근대성을 찾았고, 의산문답 내용은 일제강점기에 조선학 운동을 한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문 교수는 이규경이 선배 홍대용이 남긴 다세계설을 호사가들의 좋은 이야깃거리로 치부했다면서 의산문답을 홍대용이 즐긴 '지적 유희'로 해석한다.
아카넷. 288쪽. 2만원.
▲ 문화대혁명과 극좌파 = 손승회 지음.
동양사학자이자 영남대 교수인 저자가 중국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 당시 극좌파를 분석했다.
그는 극좌파 시각에서 보면 문화대혁명이 새로운 관료특권계층을 타도하려는 사회혁명이었으며, 이들은 노선 투쟁이 아닌 제도 변혁을 통한 사회 모순 해결을 지향했고 마오쩌둥에 대한 공격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극좌파가 추구한 모델은 파리 시민과 노동자가 봉기해 수립한 자치정부 파리코뮌이었다고 본 저자는 "극좌파가 문혁 공간에서 단순한 저항적 존재가 아니라 공산주의적 이상을 향해 탈주한 주체였다"고 주장한다.
한울엠플러스. 400쪽. 4만원.
▲ 허브와 커넥터 = 최영 지음.
흔히 온라인 공간은 민주적이고 평등하며 중심이 없다고 인식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인터넷 또한 기울어진 운동장에 가깝다.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인 저자는 네트워크가 연결과 분산으로 성장하면서도 '허브'라는 핵심도 영향력을 강화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보 비대칭 현상을 바로잡으려면 모든 사람이 개인 정보를 생산물이자 사유 재산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한울엠플러스. 320쪽. 3만2천원.
▲ 고조선 연구 =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 지음. 이병두 옮김.
러시아 역사학자이자 고고학자인 저자가 1982년에 발표한 고조선 학술서. 국내에서 1990년 번역본이 나왔으나 절판돼 재출간됐다.
고조선 영토와 인종 구성, 문헌 자료에 나타난 고조선, 남만주와 한국 북부 초기 철기시대 등을 다뤘다.
아이네아스. 416쪽. 1만9천400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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