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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신간]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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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 이주은 지음.

반려동물 1천만 시대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는 반려동물로 치환됐고, 이 반려동물은 가족의 반열에 올라섰다.

인류는 역사 초창기부터 동물과 함께해왔다. 사냥과 농경에 개와 말, 소 등의 동물은 빼놓을 수 없이 귀한 존재였다. 이제는 동물들이 일상에 지친 인간에게 심리적 치유와 안정을 선사하는 '반려'로 사랑받고 있다.

이 책은 개와 고양이를 중심으로 인간과 동물 사이에 얽힌 사랑의 역사를 되짚었다. 더불어 오랑우탄, 코뿔소, 앵무새, 기린, 코끼리, 북극곰 등 다채로운 동물들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막을 여는 이야기는 개의 파란만장한 패션의 역사다. 강아지 패션은 근현대에 시작된 듯하지만, 연원을 따져보면 고대 이집트의 개목걸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이집트인들과 로마시대 사람들도 동물을 사랑했고, 그들이 죽으면 슬픔 속에 묘비도 세워주고 묘비명까지 새겼다.

고양이에 관한 인식 변화도 재미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신으로 숭배했지만, 중세로 접어들면서 그 지위가 신에서 악마로 추락했다. 고양이가 마녀와 세트로 취급되면서 수많은 고양이가 학대받고 떼죽음을 당해야 했다.

저자는 "문명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곁에서 묵묵히 함께해온 동물이지만 대부분 소리 없이 사라졌다"며 "이 책이 동물을 사랑하는 여러분들께 새로운 지식을 알리는 도구이자 주변의 동물들을 돌아보고 더욱 아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한다.

파피에. 268쪽. 1만6천원.

연합뉴스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



▲ = 사이 몽고메리·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김문주 옮김.

'문어의 영혼'과 '숨겨진 개들의 삶'을 각각 쓴 두 저자가 동물에 대해 좁디좁은 우리 인간의 시야를 넓히기 위해 한데 뭉쳤다. 그리고 자신들의 경험담이 반영된 49편의 에세이로 익숙하지만 의뭉스러운 개와 고양이의 사생활부터 알고 보면 우리와 너무 닮은 야생동물의 모습까지 두루 책으로 담아냈다.

동물 탐험가이자 반려인으로서 30년 이상의 내공을 가진 두 저자는 동물들의 일상적인 삶을 그려내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생각하고, 사랑하고, 느끼는 존재라는 편견을 단번에 무너뜨린다. 냄새만으로 과거를 추적하는 개, 적과 주인을 구별하고 서로 소통하는 닭, 연습과 훈련을 통해 지저귀는 법을 배우는 새, 인간의 얼굴을 기억하는 문어 등 동물들도 주위를 관찰하고 정보를 모으며 상호 교감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동물의 눈을 보고 교감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동물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 인류는 8천700만 종의 동물들 가운데 기껏해야 하나일 뿐이다"고 역설한다.

홍익출판사. 328쪽. 1만5천800원.

연합뉴스

길들여진, 길들여지지 않은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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