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유인원 호모 날레디 발굴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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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책은 고인류학자 리 버거가 2008년 8월1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세계유산 지역인 라이징스타 동굴에서 인류의 조상인 '호모 날레디'(Homo naledi)를 발견하는 과정을 1인칭 소설 형식으로 담았다.
날레디는 남아공 언어로 '떠오르는 별'을 뜻한다. 호모 날레디의 생존 시기는 280만~250만년 전이라고 추정됐으나 보다 정교해진 연대측정법으로 이보다 늦은 30만~20만 년 전으로 수정됐다.
이 결과는 호모 날레디가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음을 의미한다. 인류의 진화는 서로 다른 골격의 유인원들이 마치 강물의 지류처럼 한데 모여 다시 갈라지는 방식을 따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호모 날레디는 현생 인류의 골격과 비슷하지만 다른 골격을 가졌다. 팔은 손목까지 인간을 닮았지만 손가락뼈는 나무를 타거나 매달리기 좋게 휘어 있다. 발 골격은 인류와 닮았지만 뇌뼈는 훨씬 작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 리 버거 교수가 이끄는 탐사팀은 현재까지 호모 날레디의 화석 유골 1500여 개를 발굴해냈다.
호모 날레디 1명이 평균 100여 개의 뼈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발굴팀은 약 15명 분량을 출토한 셈이다. 리거 교수는 "날레디 유골은 동굴에 의도적으로 안치된 사체"라고 해석했다.
버거 교수의 9살 아들 매쉬가 호모 날레디의 빗장뼈를 최초로 발견했다는 것도 재밌는 점이다. 매쉬는 동굴에서 옛 광부들이 파놓은 구덩이에서 놀다가 1분30초 만에 "아빠, 화석을 찾았어요"라고 외친다.
책은 소설처럼 가독성이 높으면서도 최근 고인류학의 연구 성과를 알기 쉽게 담아냈다.
◇ 올모스트 휴먼/ 리 버거·존 호크스 지음/ 주명진·이병권 옮김/ 뿌리와이파리/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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