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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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암컷 침팬지들의 우두머리였던 59세 '마마'가 죽음을 앞두고 있을 때, 그의 40년 지기인 얀 판 호프는 마마의 우리를 찾았다.
사람이 침팬지 우리에 들어가는 건 목숨을 건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호프는 우리 안에 들어갔다. 그러자 마마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목을 감싸 가볍게 토닥였다. 마치 안심을 시키려는 것처럼.
이 장면은 TV 및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인 프란스 드 발(71)은 이종간 감정을 공유하는 모습에 영감을 받았다. 그렇게 동물의 감정과 정신세계를 다룬 신간이 출간됐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동물의 인지와 감정이 수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음에도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동물은 인간보다 열등하며, 자유의지가 없다고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드 발은 이런 인간 중심 패러다임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동물의 감정이 인간의 어떤 감정보다도 더 섬세하고 사회적이며, 인간보다 진화의 역사가 깊다는 것이다.
그는 '감정'이 우리가 생존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도 강조한다. 동족의 죽음을 애도하는 침팬지, 고양이의 가짜 분노, 박애주의 정신의 보노보 등 여러 일화를 통해 인류가 번성할 수 있었던 가장 강력한 진화의 무기가 '감정'임을 알려준다.
특히 드 발은 동물의 감정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의 본성을 올바로 파악하고, 더 나은 사회를 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 동물의 감정에 관한 생각 / 프란스 드 발 지음 / 이충호 옮김 / 1만95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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