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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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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인천의 '눈물'…3기 신도시 지정 이어 토지보상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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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발표로 집값 하락 불똥이 튄 일산·인천·파주 등 1·2기 신도시가 이번엔 3기 신도시에 풀릴 30조원대 토지보상금이 지역별 양극화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부터 토지보상이 이뤄질 예정인데, 보상금이 어느 지역 부동산으로 재유입되느냐에 따라 지역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비즈

2기신도시로 개발 중인 인천 검단신도시 인근의 항공사진./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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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따르면 연말부터 3기 신도시 후보지 중 인천 계양,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등에 대한 토지 보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정도의 대규모 토지보상금이 지급되는 것은 2003년 2기 신도시 발표 후 처음이다. 2기 신도시에 39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리자, 대규모 신도시를 조성했지만 유동성이 서울로 몰리면서 서울 집값이 급등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해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정부가 여러 규제로 내놓아 잡았던 서울 집값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불패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부분의 자금이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서울과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등의 지역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3기 신도시 발표 후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은 나타나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7월 4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전 주보다 0.02% 오르며 4주 연속 상승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하남 교산지구가 속한 경기도 하남은 0.38% 올랐고, 광명은 0.22%, 과천은 0.44% 상승했다.

반면 3기 신도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인천과 고양시의 집값은 하락하고 있다. 고양 일산서구는 0.48%, 파주는 0.46% 떨어졌다.

집값뿐 아니라 땅값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지가변동률 조사에 따르면 3기 신도시 지정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하남시(3.21%)와 과천시(2.92%)는 전국에서 각각 두 번째, 네 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3기 신도시에 타격을 입은 고양 일산, 파주 운정, 김포 한강 신도시 등 1·2기신도시의 땅값 상승률은 작년보다 줄었다. 파주시 상승률은 1.47%로 작년 같은 기간(5.60%)보다 4.13%포인트 하락했다. 고양시 일산서구의 상승률 1.76%로 작년 같은 기간(2.1%)보다 0.34%포인트 내렸고, 김포시도 작년보다 0.22%포인트 떨어진 2.18%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지역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보다 서울과 가깝게 조성되기 때문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토지보상금이 풀리면 서울 강남권이나 서울 도심 접근성이 좋은 3기 신도시와 같은 유망 지역으로 유동성이 집중돼 일산·검단 등 2기 신도시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판교, 분당, 동탄신도시처럼 기업을 끼고 자족기능을 할 수 있는 곳의 집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것처럼 일산과 검단, 파주 등 1·2기 신도시도 교통 여건 개선과 자족기능 강화가 동반돼야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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