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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혁신도시 이전기관 직원들 "시 복합센터 졸속" 서명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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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에 뜬금없는 유남규 탁구장 건립 이어 센터 위치마저 외곽

병원, 약국, 편의점 등 정주 여건 개선 요구 외면에 집단 항의

연합뉴스

부산 영도 동삼혁신도시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도시에 추진되는 복합혁신센터 계획을 두고 해당 지역 이전 기관 직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동삼해양혁신지구 이전기관 노조 협의회는 부산시의 복합혁신센터 졸속 추진을 규탄하는 서명운동에 이전 공공기관 직원 500명 이상이 동참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 협의회에는 동삼해양혁신지구로 이전한 국립해양조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참여하고 있다.

협의회는 서명운동 취지와 관련 "부산시가 정부 공공기관 지방 이전으로 해양 관련 4개 기관을 동삼혁신도시로 유치했으나 실질적인 지원은 이뤄지지 않아 직원들 실망만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입주 기관 반대에도 일반 체육시설인 유남규 탁구장 건립을 강행하고 있으며, 해양클러스터 활성화와 이전기관과 입주 기관 복지향상을 위한 복합지원센터도 본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삼혁신도시에는 해양·수산 관련 13개 공공기관이 모여있다.

2007년 동삼 혁신지구 조성 계획이 발표된 이후 2011년 해양환경교육원 입주를 시작으로 2017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까지 총 13개 기관이 들어왔다.

직원 수만 1천700여명에 달한다.

그동안 정주 여건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가 동삼혁신도시 중간지점에 해양과학거점이라는 혁신도시 취지는 물론 편의시설 개선과도 동떨어진 유남규 탁구장을 짓는 바람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유남규 탁구장이 올해 말 준공을 앞둔 가운데 8월에 설계 공모가 예정된 복합지원센터 위치가 동삼혁신도시 내 접근성이 떨어지는 외곽인 데다 정주 여건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명운동까지 벌이게 된 것이다.

연합뉴스

부산시 규탄 현수막
[촬영 손형주·재판매 및 DB 금지]



복합혁신센터는 정부가 올해 5월에 발표한 계획으로 부산을 비롯해 전국 10곳에 추진되는 사업이다.

부산 동삼혁신도시에는 전시·공연장, 문화강좌센터, 체육시설, 도서관, 혁신도시발전지원센터, 창업공간, 카페, 어린이집 등이 예정돼 있다.

그런데 현재 동삼혁신도시에는 병원, 약국, 편의점, 은행 등 시설이 전무하고, 있더라도 2∼3㎞가량 떨어져 있어 편하게 걸어서 다니기 어렵다.

기관 구내식당을 제외하면 식당도 하나 없다.

게다가 도시철도는커녕 대중교통수단은 시내버스 3대가 유일하고, 밤이면 암흑천지가 된다.

최근 이주석 한국해양대 국제무역경제학부 교수가 동삼혁신도시 정주 여건 분석을 위해 이전 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만족도가 10%도 안 됐다.

6개 기관 직원 중 출신지가 부산이 아닌 직원 67명 중에 '만족한다'는 답변은 6명밖에 없었다. 매우 만족한다는 직원은 한 명도 없었다.

시 관계자는 "해당 기관이 입주한 이후인 지난해 정부 지침에 따라 가용한 부지를 찾다 보니 현재 위치로 정해진 것이며 복합혁신센터는 공익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협의회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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