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들·택스 앤 스펜드
동네 사람들이 목적 없이 어울리는 공간인 '제3의 장소' 중요성을 역설한 책. 제1의 장소는 가정이고, 제2의 장소는 직장이나 학교를 뜻한다.
미국 도시사회학자인 저자는 서점이나 카페 같은 제3의 장소가 가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의 도피처라는 부정적 인식을 거부한다.
그는 제3의 장소 특징으로 통합, 동화, 분류, 재미를 꼽고는 가정과 일터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생기 없는 거리, 천편일률적인 가게, 혼잡한 도심에 절망한 사람들에게 지역 공동체인 제3의 장소가 대안이 된다고 강조한다.
원서는 1989년에 나왔으며, 번역본은 1999년에 출간한 개정판을 옮겼다.
풀빛. 464쪽. 2만6천원.
▲ 네트워크의 군주 = 그레이엄 하먼 지음. 김효진 옮김.
미국 철학자인 저자가 인문학과 자연과학이라는 이분법적 프레임을 부정하는 프랑스 학자 브뤼노 라투르 사상을 고찰했다.
저자는 라투르를 현대철학 중심인물로 지목하고 그의 생각을 행위소, 비환원, 번역, 동맹이라는 네 가지 주제어로 분석한다.
그는 "라투르 철학의 가장 전형적인 특색은 모든 크기와 모든 유형의 행위자에게 존엄성을 부여한다는 점"이라며 "칸트의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이 인간을 철학의 중심에 두었다면, 라투르가 권하는 것은 반혁명"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세상을 인간 세계와 비인간 세계로 나누는 서양 근대사상을 비판하고 '실재론적 객체지향 형이상학'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갈무리. 512쪽. 2만7천원.
▲ 민족주의들 = 전재호 지음.
박정희 체제 민족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민족 독립, 자긍심 고양을 지향하는 담론인 민족주의에 관해 쓴 논문을 엮었다.
그는 일본 식민지배를 받으면서 한국 민족주의에 반공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 같은 부정적 특성이 생겼다고 진단한다. 반공 국가주의는 1987년 민주화 이전까지 반복적으로 재생산됐고, 이로 인해 민주주의 발전이 더디게 이뤄졌다.
이어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구호로 내걸었지만 경제위기를 초래해 경제 민족주의를 야기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1990년대 한국과 일본 민족주의 비교, 북한과 중국 민족주의 비교, 근현대사 교과서 논쟁에 대한 글도 실었다.
이매진. 263쪽. 1만6천원.
▲ 택스 앤 스펜드 = 몰리 미셸모어 지음. 강병익 옮김.
1929년 시작된 대공황 시기부터 1980년대 레이건 혁명까지 미국 경제를 세금이라는 주제로 분석했다.
재정 정책과 복지국가를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저자는 미국이 70년간 '조세복지국가'로 발전했다고 설명한다. 또 세금을 덜 내고자 하면서 더 많은 혜택을 원하는 국민의 모순적 태도를 꼬집는다.
세금을 많이 걷는다고 해서 빈곤 해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높은 세율이 오히려 중간계급의 조세 저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펼친다.
페이퍼로드. 372쪽. 1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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