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세습에 열중하는가·죽음과 장례의 의미를 묻는다
1912년 출간된 이 책은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맹점을 짚어내고 '분배주의'라는 정치·경제적 이념을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주장한 최초의 문헌이다.
저자는 소수 자산가의 이득을 위해 '실정법상' 부과된 노동에 종속되는 것이야말로 자본주의 체제의 숙명이라고 보고, 그런 방식으로 안정돼버린 사회를 '노예국가'로 명명한다.
"가진 자는 못 가진 자의 생계를 언제든 허용하거나 불허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처벌과 제재는 법정에서 결정해 강제하는 법적 처벌이 아니라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행사하는 생계의 제약이다."
저자는 모두가 생산수단을 소유함으로써 정치·경제적 자율을 확보하는 '분배주의 체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생산수단을 재분배해 모두를 건강한 자본주의자로 만들자는 것이다.
루아크.188쪽.1만3천원.
노예국가 |
▲ 우리는 왜 세습에 열중하는가 = 유재용 지음.
우리나라 경제에서 대기업과 이른바 재벌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상위 10대 기업 매출액 합계는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총생산의 44%에 이른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이 비율은 각각 12%와 25% 내외다.
승계도 혈연 중심으로 이뤄진다.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5년마다 바뀌지만, 재벌그룹 총수 일가는 대를 이어가며 한국 경제를 주도한다. 능력보다 가통이 우선인 것이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MBC 논설위원)는 한국 기업의 세습 현실과 대안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낸다. 딱딱한 경제학 용어 대신에 스포츠 등의 일상적인 사례로 현 상황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지적한다.
나남출판. 282쪽. 1만8천원.
우리는 왜 세습에 열중하는가 |
▲ 죽음과 장례의 의미를 묻는다 = 고타니 미도리 지음. 현대일본사회연구회 옮김.
1인 가구가 늘어나며 무엇이든 혼자서 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죽음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해마다 증가하는 고독사 문제를 개인과 사회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장례식과 묘, 죽음을 맞는 방법 등을 연구하는 저자는 모두가 안심하고 죽을 수 있는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고독사 증가로 대변되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장례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일본 상황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다각도의 대비 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라 고독사와 무연묘 등의 문제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반면교사이기도 하다.
한울. 240쪽. 2만5천원.
죽음과 장례의 의미를 묻는다 |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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