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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후가 끌고 숨이 밀며…출구 없는 '차석용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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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상보)LG생활건강 상반기 최대 실적…매출 3조7073억원, 영업이익 6236억원]

머니투데이

그래픽=김현정 디자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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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매직'은 올해도 이어졌다. LG생활건강이 반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6000억원을 돌파하며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이 흔들림 없이 고성장하고 생활용품, 음료 사업도 소폭 성장을 이룬 결과다.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이 3조7073억원, 영업이익이 623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11.9%, 13.2% 증가한 규모로 역대 반기 실적 중 최대다. LG그룹 최장수 CEO(최고경영자) 차석용 부회장이 취임한 2005년 이후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이번 실적 역시 후와 숨을 비롯한 럭셔리 화장품이 견인했다. 후발주자 오휘와 더마 화장품(일명 '약국 화장품') CNP의 성장도 괄목할 만 했다. 이에 힘입어 화장품 사업은 어김 없이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3% 증가한 2조2485억원, 영업이익은 16.2% 늘어난 4720억원이었다.

럭셔리 화장품을 키워 중국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결과다. 효자 브랜드 후는 상반기에도 3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왕후의 궁중 화장품' 콘셉트가 통한 덕분인데 중국에서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209개 매장을 뒀다. 숨, 오휘의 초고가 라인 '숨마'와 '더퍼스트'는 상반기 매출 성장률이 각각 61%, 27%로 두드러졌다.

K뷰티가 아닌 브랜드력, 럭셔리 마케팅으로 승부 본 전략이 주효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등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최고급 백화점 VIP 초청 행사를 연이어 여는 등 타깃과 콘셉트를 분명히 잡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K뷰티 기업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2017년부터 성장세가 꺾인 반면 LG생활건강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엔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도 소폭 성장했다. 골칫거리였던 생활용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성장세로 돌아섰다. 화장품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엄' 전략을 꾀한 결과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3.3% 성장했다. '히말라야 핑크솔트' 등 프리미엄 소재를 활용한 제품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음료 사업의 경우 코카콜라, 스프라이트가 꾸준한 성장을 이룬 한편 성수기를 앞두고 출시된 신제품 '씨그램 더 탄산', '토레타 로즈힙 워터' 등이 입소문 나면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2%, 6.1% 늘었다. 음료 시장 점유율은 31.9%로 커졌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브랜드 내에서 고가 라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업셀링(upselling)을 유도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며 "후, 숨 등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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