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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지식 전성기 짧아진 시대…독학의 기술 장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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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구치 슈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예전에는 학교에서 배운 전문 지식이 평생 커리어를 지탱하는 자산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달라졌다.

지식의 '전성기'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끊임없이 혁신과 융합이 일어나는 세상, 유통기한이 지난 지식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렵다.

베스트셀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가 "지금처럼 독학이 요구되는 시대는 없다"고 말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신간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급속히 시대에 뒤떨어진다며 '독학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독학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혁신에 따른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피처폰 산업이 증발한 것처럼,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커리어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노동시간이 길어지는데 기업이나 사업의 전성기가 짧아지는 것도 독학해야 하는 이유다.

또한 영역을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인재가 필요한 시대에 광범위한 지식과 견문을 얻으려면 방법은 독학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야마구치 슈는 대학에서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다. 마케팅이나 경영학, 조직론 등은 정식으로 교육받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콘페리헤이그룹 등지에서 일했다.

독학으로 얻은 지식으로 지금까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독학 노하우를 전수한다.

그가 말하는 독학은 책을 읽는 등의 방법으로 지식을 입력하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독학을 '전략-인풋-추상화 및 구조화-축적'이라는 네 가지 단계로 이뤄진 시스템으로 인식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아무리 인풋 양이 많아도 추상화와 구조화, 정리 및 축적 과정이 없으면 지적 전투력 향상이라는 목표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처럼 지식의 감가상각이 급속하게 일어나는 세상에는 고정적인 지식을 획득하는 독학법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에서는 독학 시스템을 구성하는 네 가지 모듈을 구축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지적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유용한 11가지 장르를 소개한다.

역사, 경제학, 철학, 경영학, 심리학, 음악, 뇌과학, 문학, 시, 종교, 자연과학 등이다.

저자는 지적인 바탕을 기르기 위해서는 교양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각 분야 추천 도서를 소개한다.

아인슈타인, 다윈, 벨, 비트겐슈타인, 에디슨, 라이트 형제는 모두 독학으로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준 인물들이다.

저자는 "세계의 역사는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내세우는 독학자'와 그것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고루한 전문가'들의 싸움"이라며 "지금 세계는 독학자에게 있어 다시없는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앳워크. 김지영 옮김. 268쪽. 1만5천원.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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