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은 진짜로 위장한 가짜 돈 때문이다. 저자는 가짜 돈을 “정부가 찍어낸 명목화폐”라고 정의한다. 오랫동안 저축하며 ‘화페의 힘’을 믿는 자들에겐 헛소리로 들릴 법하다.
저자의 답변은 간단하다. 우리가 쓰는 종이돈은 오래 간직할수록 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지하면서 미국 달러화는 실질적 가치와 상관없는 ‘가짜 돈’이 됐고, 쉽게 찍어낼 수 있는 이 돈은 갈수록 구매력이 떨어져 정부에 대한 신용이 사라지는 순간, 하루아침에 종잇조각이 된다는 것이다.
2008년 700조 달러 규모의 파생상품 시장이 붕괴한 것도 가짜 자산이 원인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 그 규모가 2008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1200조 달러(141만조원)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저축 계좌나 주식, 채권 등이 가짜 자산인 것은 투자자가 투자금과 리스크를 전부 부담하지만 수익은 일부만 얻는, ‘내 주머니에서 돈을 빼가는’ 구조 때문이다.
저자가 보는 진짜 돈은 금과 은(‘신의 돈’)이고 가짜 돈은 정부가 찍어내는 화폐(‘정부의 돈’)다.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기술이 낳은 ‘대중의 돈’은 ‘정부의 돈’보다 더 신뢰할만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 빚 갚고, 주식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라‘는 일반적인 경제적 통념도 가짜 금융 교육의 산물”이라며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으려면 진짜와 가짜 돈을 명확히 구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페이크=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박슬라 옮김. 민음인 펴냄. 584쪽/1만8000원.
김고금평 기자 dann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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