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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청해부대 홋줄사고 원인은 '무리한 운용'…"함장 등 5명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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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5월24일 오전 10시20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 군항에서 열린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환영식 중 배 앞부분에서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연합뉴스


지난 5월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최영함 홋줄(정박용 밧줄)사고는 무리한 운용으로 인한 과부하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 관계자는 18일 오후 “홋줄은 60t을 견딜 수 있는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보다 더 강한 장력이 가해져서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홋줄의 성분과 장력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홋줄은 초크(함정 계류를 위해 홋줄이 드나드는 함정 구조물)를 지나며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린다”며 “초크와의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 면 등으로 인해 인장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홋줄에 결함이 있는 것이 아닌, 부적절한 운용 문제로 홋줄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끊어졌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사고 직전 입항 과정에서 안전조치와 응급처치 부분에 대해서도 미흡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해군 관계자는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인원 대피 미흡, 안전장구(안전모, 구명의) 미착용 등 안전사고 예방조치가 미흡했음을 확인했다”며 “사고발생 후 군의관이 현장에 도착해 응급처치하고 후송한 것은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나 군의관 도착 전까지 현장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은 실시되지 않았고, 사고발생 3분 만에 ‘구호반 배치’ 방송을 하는 등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해군은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입출항 시 안전장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사용중인 나일론 홋줄보다 강도가 4배 높은 아라미드 홋줄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군 함장과 현장 지휘자 등을 포함해 관련자 5명을 징계 조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월24일 오전 10시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기지사령부에서 청해부대 28진 최영함(4400t급)의 입항 환영식 도중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종근(22) 하사가 숨지고 장병 4명이 다쳤다. 부상자 4명 중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해군은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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