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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청해부대 홋줄사고 ‘무리한 운용 때문’···“함장 등 5명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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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대피 미흡·안전장구 미착용”···재발방지 대책 강화키로

지난 5월 말 청해부대 28진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발생한 ‘홋줄(정박용 밧줄) 안전사고’의 원인은 사실상 ‘무리한 운용 탓’으로 밝혀졌다.

해군은 18일 ‘최영함 안전사고 민군 합동사고조사’를 통해 “홋줄은 60t을 견딜 수 있는 인장 강도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보다 더 강한 장력이 가해져 끊어진 것으로 최종 결론냈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주관으로 끊어진 홋줄과 다른 홋줄에 대해 성분 및 장력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정상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이번 사고는 홋줄을 부적절하게 운용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끊어진 홋줄은 둘레가 7인치(17.78㎝)로, 통상적으로 최영함급 군함을 항구에 정박시킬 때에는 이 같은 홋줄을 6개 사용한다. 해군은 끊어진 홋줄은 이른바 함정 구조물인 ‘초크’를 지날 때 꺾이는 각도에 따라 최대 2배 정도의 과부하가 걸리며 ‘초크’와 마찰로 생기는 열변형 손상, 초크의 거친 면 등으로 인해 인장 강도가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군은 홋줄 끊어짐에 대비한 안전구역 대피 미흡과 안전모·구명의 등 안전 장구 미착용, 입항 인원 배치의 적절성 미흡, 안전사고 예방조치 미흡(기타 입항 요원에 대해 유의사항만 전달)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응급처치 요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실시되지 않았고, 사고 발생 3분 만에 ‘구호반 배치방송’을 하는 등 신속한 행동이 미흡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군은 이에 따라 함장 등 현장 지휘자 등 5명을 징계하는 한편 근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보완 대책으로는 홋줄 운용요원에 대한 전문성·안전성 제고 교육 및 현장 감독 강화를 비롯해 위험구역 설정 운영, 초크 마찰력 개선, 입출항 시 안전장구 착용 의무화, 안정성이 향상된 홋줄 조달, 현장 응급처치 교육 강화 등이 강구되고 있다. 해군은 또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해군본부에 ‘해군안전단’을 조기에 신설하고 각급 부대의 안전조직 편성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열린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중 발생한 이번 사고로 당시 최종근 병장(22)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부상자 4명 중 3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1명은 여전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장병들은 소말리아·아덴만 해역에서 6개월간에 걸친 해적 퇴치와 선박호송 임무를 완수하고 막 고국으로 복귀한 길이었다. 특히 당시 최종근 병장이 전역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해군은 최종근(22) 병장을 하사로 1계급 추서하고 순직 처리했다. 해군은 고 최종근 하사에 대한 훈장추서를 추진할 방침이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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