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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평화의 소녀상' 눈물을 닦아준 이승로 성북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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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로 성북구청장·성북구 직원, 주민 평화의 소녀상 청소...지역 아동·청소년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손 편지, SNS 챌린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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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성북구 직원이 '평화의 소녀상' 청소에 나섰다.


15일 오전 동소문동 가로공원 내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이승로 성북구청장과 성북구 직원 그리고 주민 등 30여 명이 모여 평화의 소녀상과 그 일대를 청소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성북구 아동·청소년과 뜻을 함께 하고 최근 일본의 무책임한 경제제제에 대하여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구민의 뜻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주민의 뜻을 받아 이렇게 나왔다”고 운을 떼며 “성북구는 만해 한용운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활동한 독립운동가의 도시로서 성북구 주민이 마음을 모아 2018년에 도로명 '인촌로'를 '고려대로'로 개명했다.


또, "최근에는 성북구 아동·청소년이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한 해외 도시 관계자와 시민을 응원하는 손편지와 챌린지 등을 펼치고 있어 45만 구민의 공복으로서 뜻을 이어기가 위해 한중 평화의 소녀상 청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6월 성북구 내 초·중·고 재학생 1500명이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 시 관계자와 시민에게 감사의 손 편지를 써 성북구청에 전달해 이 구청장과 성북구 직원을 깜짝 놀라게 만든 일이 있었다.


글렌데일 시는 성북구의 우호도시이자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첫 번째 해외 도시로(2013) 일본 극우단체의 끈질긴 철거 요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소녀상을 지키고 있다. 지난 3월 성북구를 방문한 Ara Najarian(아라 나자리안) 글렌데일 시장은 이승로 성북구청장에게 평화의 소녀상 설치 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일본의 집요한 철거 요구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이승로 구청장은 관계자를 만날 때마다 이 내용을 전했다. 특히 초중고 학교 관계자와의 면담 등에서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의 명예를 회복하고 평화로 나아가려는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동참한 해외 도시 관계자와 시민에 대하여 자라나는 우리 미래세대가 감사와 연대의 마음을 갖도록 교육을 당부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손편지 쓰기 분위기가 확산됐고 1500 통에 달하는 편지를 받은 이 구청장은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아동·청소년이 시작한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 도시 응원 편지쓰기는 주민, 성북구 직원 편지쓰기 등으로 이어졌다.


14일에는 계성고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 해외 도시 응원 챌린지'를 시작했다. 일본의 집요한 방해와 압력에도 꿋꿋하게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유지하고 있는 세계 9개 도시 시민을 응원하는 챌린지다. 2019년 7월 현재 철거, 비공개 도시를 제외하고 글렌데일(미국), 사우스필드(미국), 토론토(캐나다), 시드니(호주), 상하이(중국), 워싱턴(미국), 비젠트(독일), 애틀랜타(미국), 뉴욕(미국) 9개 도시가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날 성북구 평화의 소녀상 청소에 참여한 성북구 직원은 “친일 인사의 호를 딴 도로명을 주민이 마음을 모아 대도시 단위에서 전국 최초로 개명한 도시인데다가 지역 아동·청소년까지 역사를 바로세우고 국민적 자긍심을 세우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데 당연히 공무원도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성북구는 2018년 친일인사 김성수의 호를 딴 ‘인촌로’ 도로명을 ‘고려대로’로 변경한 바 있다. 인촌 김성수에 대한 대법원의 친일행위 인정판결(2017.4.13.), 국무회의에서 인촌이 받은 건국공로훈장이 취소(2018.2.13.)한 정부의 결정 후 주민, 고려대학생회, 시민단체의 요구가 이어졌고 구가 이를 적극 수용했다. 70%에 가까운 주소사용자가 도로명을 바꾸는 것을 동의하였고 주민 주도로 ‘고려대로’라는 새로운 도로명을 정했다. 대도시 단위로는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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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민의 응원도 이어졌다. 동소문동 주민 홍수한(36)씨는 “최근 일본의 부당한 경제제제에 국민적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번지고 있는데 공무원의 이런 활동이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는 것 같고,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발판삼아 더 발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성북구는 향후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지역내 기업의 영향을 파악,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만을 마련하는 등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성북구 직원이 청소한 평화의 소녀상은 한·중 예술인이 협력해 제작한 전국 최초의 한·중 평화의 소녀상으로 2015년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 내 설치됐다. 2016년에는 중국 현지 최초로 상하이 사범대 교정에 두 번째 한·중 합작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되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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