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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케아, 미국서 철수…운영비 비싸 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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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가 유일한 미국 공장을 폐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미국 공장 운영 비용이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이케아는 버지니아주 댄빌에 있는 공장을 올해 말 폐쇄하기로 했다. 공장이 폐쇄되면 300개 일자리도 사라지게 된다. 이로써 이케아는 11년 만에 미국 생산시설을 접게 됐다.

앞서 이케아는 2008년 미국과 캐나다 시장을 겨냥해 목제 선반, 장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댄빌에 세웠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높아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우리는 공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댄빌에서 장기적으로 생산을 계속할 수 있는 비용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케아는 미국 공장을 폐쇄하는 대신 비용이 저렴한 유럽으로 생산 시설을 옮겨 유럽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수입하는 형태로 북미 비즈니스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비용 측면에서 이러한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스웨덴 기업인 이케아는 현재 유럽, 중국, 러시아에서 40여 개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생산직 2만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6만여 명을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이케아는 7500개 일자리를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케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미국 공장 폐쇄 결정을 내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높은 경제 성장,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 등을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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