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분쟁·부분파업 악조건에도 국내 자동차 생산·수출 선방
내수는 수입차 판매부진으로 3.7% 감소…6월 수출 석달 연속 증가
목포항 수출자동차 야적장 전경 |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중 무역갈등 등 악조건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소폭 늘었다.
내수는 수입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혼다 등 일본 수입차 판매는 10% 넘게 늘어났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생산량은 일부 업체의 부분파업 등 부정적 요인에도 신차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년 상반기보다 1.2% 늘어난 202만8천332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출시한 현대 팰리세이드는 상반기 중 4만4천799대가 나왔고, 기아 쏘울은 22.4% 늘어난 8만3천886대, 쌍용 코란도는 50.1% 많은 9천12대를 생산했다.
수출의 경우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위주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늘어난 124만6천454대가 판매됐다.
국산 자동차는 세계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구매심리 위축으로 중국의 상반기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12.4%, 미국은 1.9%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내수는 국산차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지만 아우디·폴크스바겐·BMW 등 수입차 판매가 부진하면서 3.7% 감소한 86만7천380대에 머물렀다.
미세먼지 등의 여파로 디젤 모델을 앞세워 오랫동안 수입차 시장을 견인해온 독일 등 유럽 모델의 인기가 떨어진 탓이다.
유럽 자동차의 부진 속에서 혼다와 렉서스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일본 수입차 판매는 호황을 누렸다.
독일 수입차 주춤한 사이 급성장한 일본차 |
올해 상반기 일본 자동차 5개 브랜드(도요타·렉서스·혼다·닛산·인피니티)의 국내 판매량은 2만3천482대로 지난해 상반기 2만1천287대보다 10.3% 증가했다.
일본 차 중 국내 판매 비중이 가장 큰 도요타는 6천31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3% 감소했고, 닛산 역시 25.4% 줄어든 1천967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혼다 판매량은 5천684대로 지난해의 거의 두배가 팔렸고, 렉서스는 33.4% 늘어난 8천372대, 인피니티는 3.7% 증가한 1천140대가 팔렸다.
지난달 생산은 일부 업체의 유럽지역 수출 중단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감소한 33만2천847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3% 증가한 21만6천793대로 석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내수는 국산차가 4.2%, 수입차가 20.4% 감소해 전체적으로는 7.0% 줄어든 14만4천831대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의 내수는 30.4% 증가한 7천142대, 수출은 30.1% 늘어난 11만2천93대였다.
내수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 확대 시행, 충전 인프라 확충, 구매자의 친환경차 인식 제고 등으로 인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인프라 여건이 양호한 미국과 온실가스 규제 강화 정책을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는 1만3천605대, 수출은 늘어난 1만8천507대로 각각 23.1%와 56.6% 늘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부품은 아시아, 중동, 중남미 수출이 부진하면서 2.3% 감소한 113억2천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액은 13.8% 감소한 17억2천만달러였다.
[표] 올해 상반기 및 6월 자동차산업 총괄표
※ 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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