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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전세계 8.2억명 굶주리고 1.5억 어린이 발육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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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전 세계 기아인구 8억2000만명…경제 불황과 불평등 이어지며 3년 연속 증가]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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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가 8억2000만명으로 늘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기술 혁신으로 일부 국가의 경제는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지만, 지역 간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낙후지역에서 기아 인구가 급증했다.

15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 등 5개 기구는 이날 "2019년 세계 식량안보와 영양상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기아 인구가 지난해 8억2160만명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 세계 인구 중 9명 중 1명이 매우 심각한 굶주림과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뜻이다. 끼니를 때때로 구하기 어렵거나 구하더라도 저질이거나 적은 양을 섭취해야 하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 세계 인구의 26.4%인 20억명이 식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은 당초 2030년까지 기아 전면 퇴치를 목표로 삼았지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됐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서서히 감소해 온 기아 인구가 지난 3년 간 3600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다시 안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영양결핍 인구가 전체의 22.8%에 달한다. 아시아는 지난 10여년 간 영양실조 인구가 꾸준히 줄어왔지만 아직도 영양결핍 인구비율이 11.3%에 달하는 등 아프리카와 함께 심각한 기아 문제를 겪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신생아의 7명중 1명에 해당하는 2050만명의 아기들이 저체중으로 태어났으며, 지난해 기준 약 1억 4900만명의 어린이들이 발육부진 상태다.

유엔은 경제 불황과 불평등이 확산되면서 세계 기아 인구가 증가했다고 보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각국) 경제도 연결되고 세계화됐다"면서 "그러나 상당수 국가는 새 경제 체제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하지 못했고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 발전으로 호황을 누리는 선진국과 달리 혜택을 누리지 못한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기아 문제가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또 소득 불평등이 적은 국가 중 심각한 기아 문제에 직면한 국가는 전체의 7%에 불과했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한 국가의 경우 21%에 달했다.

유엔은 이에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저소득층의 소득을 보호하고 경제 충격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더욱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고 정치적인 헌신과 제대로 된 투자만 갖춰진다면 '제로 헝거(기아 퇴치)'는 아직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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