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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창고 만남’ 의식했나…통일부 서호 차관, 日당국자 회동 비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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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차 일본을 방문하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16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9.7.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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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통일부 차관이 16~18일 일본 도쿄를 방문하면서 일본 외무성 당국자와 면담 일정을 비공개 진행키로 했다.

서 차관은 16일 도쿄에서 개최한 ‘한반도 국제평화포럼 2019’ 일본 지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이날 오전 출국했다. 이번 토론회를 통일부와 세종연구소, 일본 게이오대 현대한국연구센터가 ‘한반도 비핵 평화와 일본의 역할’을 주제로 공동 주최하면서다.

통일부는 서 차관의 방일 계기로 외무성 북핵 담당 당국자 면담, 교민과 전문가 간담회를 추진했고, 최근 외무성 당국자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와중에 양국 고위급 인사 간 회동이 성사된 것인 만큼 관심이 쏠렸다.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의 과장급 실무회의가 ‘창고’ 같은 회의실에서 이뤄진 이후 나흘 만에 정부 고위 당국자가 일본을 방문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통일부는 “양국 협의로 일정을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일시, 장소, 면담자까지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비공개 이유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와 면담이 최근 확정됐고 일본과 논의 과정에서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제를 갖고 양자 협의차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 문제 공유 차원의 면담”이라며 “수출규제 조치 내용은 논의 주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일 갈등 격화로 국민의 관심이 큰 상황에서 특별한 사유 없이 고위급 당국자 간 만남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건을 놓고 반론도 있다.

수출규제조치 사안이 아닌, 북한 문제에 대한 상호협력 방안 논의인데 면담 비공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통상 북한 문제 관련 한·일 정부 당국자가 만날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면담자까지 비공개한 전례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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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 강화 조치와 관련한 양국 과장급 첫 실무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오른쪽부터)·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12일 도쿄 지요다구 경제산업성 별관 1031호실에서 일본 측 대표인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왼쪽부터)·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과 마주 앉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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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창고회의 홀대’까지 불거진 터라 서 차관이 어느 급의 외무성 인사를 만나고, 어디서 만나는지 등은 큰 관심 사안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외교 사안에 대해 서로의 만남을 밝히지 않을 때도 있었다”며“비핵화와 평화 문제와 관련해 관계하시는 분들을 만나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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