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헌·표창원·윤준호 의원은 17일 출석 예정…한국당 의원들은 출석 의사 불투명
경찰 출석하는 백혜련·윤소하 의원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가운데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은 취재진에게 "실질적인 피해자인 내가 여기 선 것이 너무나 황당하다"며 "다만 우리나라 형사 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곳에 왔다. 이것이 법치주의다. 국회의원의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며 "설령 억울하다면 나와서 어떤 부분이 잘못이고 어떤 부분이 억울한지 밝혀야 한다. 나오지 못한다면 뭔가 꿀리는 것이 있는 것 아닌가 하고 국민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악수하는 윤소하 원내대표와 백혜련 의원 |
같은 시각 출석한 윤 의원은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국민에게 남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한국당이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폭력을 당한 저희가 이곳에 먼저 선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
그는 "역으로 저는 다중의 폭력에 의해 두 번씩이나 나가떨어졌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의안과 앞, 정치개혁특위 회의실 복도의 상황, 사개특위 복도 상황을 불법적으로 막아선 그 부분을 본대로 느낀 대로 사실 그대로를 조사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의원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이에 따라 이들 의원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백혜련·윤소하 의원 |
같은 혐의로 소환된 민주당 송기헌, 표창원, 윤준호 의원은 다음 날인 17일 출석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로 한국당 의원 13명에게도 금주 중 출석을 요구하면서 일부에게는 이날 출석하라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당 의원이 이날 경찰의 소환 요구에 응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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