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농촌지역 중장년 4천여명 조사결과
농촌 아낙들네이 들녘에 앉아 봄동을 수확하고 있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국내 농촌인구 10명 중 6명 이상이 요통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팀은 아주대 임상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농촌에 사는 중장년 4천181명(평균나이 56.6세, 남 1천861명, 여 2천3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요통 유병률이 61.3%에 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요통은 척추뼈, 추간판(디스크), 관절, 인대, 신경, 혈관 등에 기능적 이상이 생기거나 서로 조정이 어려워져 발생하는 허리 부위의 통증을 통칭한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척추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척추(SPINE)' 최근호에 실렸다.
요통 유병률은 여성(67.3%)이 남성(53.8%)보다 높았으며,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일상생활에 현저한 장애를 가져오는 정도의 심한 요통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욱 심했다.
개인별 질환은 비만, 골다공증이 요통과 큰 상관성을 나타냈다. 반면 방사선 촬영에서 디스크(추간판 협착) 소견이 있는 경우는 요통의 발병 위험요인으로 단정 짓기 어려웠다.
일상생활에서는 쪼그려 않거나 등받이 없이 바닥에 장시간 앉아있는 동작이 요통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온돌문화에서 비롯된 우리나라 특유의 좌식문화가 요통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아 교수는 "등받이 없이 방바닥에 앉으면 의자에 앉거나 서 있는 경우보다 오히려 더 척추에 미치는 하중이 커지고, 허리가 일자로 펴지는 과정에서 심한 압력을 받아 요통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농촌에서도 앉을 때는 바닥보다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고, 벽과 등 사이에 쿠션을 대고 등을 기대어 다리를 펴고 앉는 게 허리에 무리가 적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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