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섣부른 지정학적 예측하지 말자”
한반도를 지정학(地政學) 관점으로 분석할 때 현실 정치에서 일어나는 사건 하나하나에 성급하게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리학자인 이승욱 카이스트 교수, 지상현 경희대 교수, 박배균 서울대 교수는 신간 ‘한반도의 신지정학’(사진)에 실은 글에서 2017년 이후 남북 관계가 우려, 기대, 좌절을 잇달아 경험했다면서 섣부른 지정학 예측을 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세 사람은 “오랜 기간 공간적, 제도적으로 고착화한 분단과 냉전의 지정학은 다양한 공간적 스케일에 걸쳐 냉전적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구조화했다”며 “이러한 구조가 몇 차례 정상회담과 정치적 이벤트로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은 한반도의 새로운 연결과 통일을 지향하는 다양한 공간적 상상과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한반도 지정학에서는 냉전 질서의 단단한 ‘구조’와 새로운 초경계적 실천에 의해 야기되는 ‘균열’ 사이의 변증법적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을 국가라는 틀로만 바라보지 말고, 접경도시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전망대, 탈북 이주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래핑 광고’ 등 외국어 표현 우리말로 순화
국립국어원은 ‘래핑 광고’, ‘플라스틱 어택’ 등 외국어 표현 5개를 우리말로 알기 쉽게 다듬은 말을 15일 발표했다. 국어원은 광고 디자인이나 광고 내용을 건물, 교통수단에 부착하는 래핑 광고를 ‘도배 광고’로 바꿔 말하자고 제안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과도한 포장지를 버리고 오는 운동을 의미하는 ‘플라스틱 어택’은 ‘과대 포장 거부 운동’으로 다듬었다. 식재료 구매와 식사를 한자리에서 하는 복합 공간인 ‘그로서란트’는 ‘식재료 식당’, 자연에서 얻은 식자재를 주로 먹는 ‘클린 이팅’은 ‘자연식’, 식물을 이용해 실내를 꾸미는 ‘플랜테리어’는 ‘식물 인테리어’로 각각 바꿨다. 2분기 다듬은 말은 의미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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