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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래등 같은 엉덩이 뒤로 숨은 짧은 꼬리…아라가야 뿔잔의 정체는 사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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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안군 사슴뿔잔 복원 추가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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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6월 경남 함안군 말이산의 아라가야 고분군 45호분 묘실 안에서 몸체와 머리 조각이 따로 출토된 뒤 접합, 복원된 사슴, 노루 모양의 뿔잔이 가야시대 상형토기의 최고 걸작으로 새롭게 떠오르면서[14일치 <한겨레> 온라인, 15일치 10면 단독보도])문화재계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겨레>가 14일 처음 이 뿔잔의 사진을 공개한데 이어 여러 각도에서 찍은 추가사진들이 15일 세상에 나왔다. 함안군은 이날 공식보도자료를 내어 “5월 현장공개회 당시 동물모양뿔잔은 머리 부분이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형태를 알 수 없었는데, 이번에 바닥부에서 출토된 유물을 접합한 결과 사슴류(사슴 또는 노루)에 해당하는 동물임이 밝혀졌다”면서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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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내보인 사진은 고래등처럼 양감이 풍성한 몸체의 엉덩이에 초점을 맞춰 꼬리쪽이 드러나게 찍은 것이다. 고래등처럼 보이는 엉덩이 부분 뒤에 짧은 꼬리가 내려가 있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새겨져 한눈에도 사슴류의 동물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또 이 상형 토기의 핵심인 뒤돌아보는 사슴 혹은 노루의 머리와 얼굴을 근접해서 찍은 사진들도 나왔다. 세부를 보면, 머리에 뿔이 표현되지 않고 두 귀만 있어서 암컷임이 분명하게 파악된다. 조신규 함안군청 학예사는 “동물학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감정해보니 45호분 사슴모양 뿔잔은 발굽이 있는 유제류 동물들 가운데 입 바깥으로 튀어나온 송곳니인 견치(犬齒)가 표현되지 않았고, 둔부에서 아래로 꼬리가 쳐진 점으로 미뤄 사슴 혹은 노루로 추정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사슴모양 뿔잔과 함께 45호분 묘실 안에서 집모양토기의 벽체 조각 1점이 별도로 수습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 집모양 토기 벽체 조각은 지난 5월 발굴결과를 발표할 당시 출토품으로 소개된 집모양 토기의 벽체보다 큰 편이다. 9개 기둥 위에 세운 고상가옥 모양새에 벽체 출입문 빗장을 표현한 점에서 비슷하지만, 출수구 방향은 정반대다. 형태상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 소장품과 유사한데, 자세한 얼개는 복원이 끝나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군 쪽은 설명했다.

상형토기 수작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화제를 모은 45호분 조사는 부장품들 외에 말이산에 대형봉토분이 등장한 역사적 과정과 5세기 초 절정에 이른 아라가야 토기 제작기술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함안군 쪽은 “주요 유물들은 국가귀속이 끝나는대로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사슴류 모양 뿔잔 같은 걸작 상형토기들은 함안박물관에서 전시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를 벌이겠다"면서 “자세한 조사 성과는 올해 12월 열리는 아라가야 국제학술회의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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