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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첫방 어땠어요] ‘호텔 델루나’ 초반 화제몰이는 성공…성패는 ‘장만월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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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극적 성찰

오싹 달콤 서사로 풀어내는 감각 매력적

휘황찬란한 외피 견줘 내실은 아쉬워

‘홍자매표 판타지’의 동어반복일까 진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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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티브이엔 토일 밤 9시)는 <아스달 연대기>로 무너진 <티브이엔>의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특명을 안고 시작했다. 막 죽은 사람이 며칠 머물다 가는 호텔 델루나에서 벌어지는 판타지 드라마로, 홍 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와 이지은(아이유)을 내세워 초반 화제몰이에는 성공했다. 1·2회 시청률 각각 7.3%, 7.6%.(닐슨코리아 집계)

김선영 평론가 두고 볼래
홍 자매는 그동안 대부분의 판타지 소재를 춘향전, 홍길동전, 서유기 등의 고전에서 빌려왔는데 이는 단지 독특한 이야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멜로가 ‘낭만적인 사랑의 원형’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주인공들은 신분의 차이와 운명, 종의 경계까지 뛰어넘어 사랑의 진정성을 탐구한다. 전생과 현생을 잇는 특별한 인연을 암시한 <호텔 델루나>도 마찬가지다. 다만 장만월이 운명의 한계에 갇혀 수동적인 모습을 반복한 ‘홍 자매 월드’ 여주인공들과는 다른 출발을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이 홍 자매표 판타지 멜로의 동어반복일지 진화일지는 장만월의 활약에 달려 있다.

윤석진 평론가 두고 볼래
삶과 죽음에 대한 극적 성찰을 오싹하면서도 달콤한 서사로 풀어내는 감각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주군의 태양> <도깨비>로 익숙해진 원혼들의 사연이라는 소재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 영화 <신과 함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저세상' 풍경을 낯설어하지 않는다는 점도 치명적인 약점이다. 그럼에도 인간 세상의 논리로 설명하기 어려운 죽음을 다룬다는 점에서 응원. ‘홍 자매' 작가의 전작과 달리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기를.

남지은 기자 안 볼래
겉은 휘황찬란한데, 내실은 못 다진 느낌이다. <화유기>처럼 뭔가 장치는 엄청 많은데, 배우들이 확 끌고 가지 못한다. 사실상 장만월의 매력이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이지은과 장만월은 존재 자체로 카리스마를 내뿜어야 한다는 점에서 괴리감이 느껴진다. 연기는 ‘쏘쏘’하지만 아픔을 간직한 인물의 깊이가 느껴지지 않고, 중간중간 불분명한 발음도 아쉽다. 판타지가 난무하는 요즘, 정점을 찍은 판타지 장르의 등장이 피로하다. 우리네 주변의 일상이 녹아든 드라마가 그립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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