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왼쪽)가 15일 오후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정의당 심상정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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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신임대표가 15일 여야 당 대표를 예방했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심 대표와 뼈있는 말을 주고받았지만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다.
오후 3시 30분,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찾은 심 대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 촬영을 마친 뒤 곧장 일본 경제 보복 조치를 언급하며 여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국민 걱정이 큰데 오늘 다행히 초당적 협력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이번 주 본회의에서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국회 특별위원회도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해찬 대표는 “각 당 사무총장이 오늘 오후 5시에 모여서 대통령과의 회담 의제를 조율할 것”이라며 여야 협상의 긍정적 신호를 내비쳤다. 이어 “일본의 경제 보복이 단기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공동 대응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심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자신이 한때 위원장으로 있다가 물러난 정치개혁특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위원장을 맡게 될 정개특위엔 정의당이 드라이브를 거는 선거법 개정안에 걸려 있다. 심 대표는 “야 3당이 지금 민주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더 늦지 않게 민주당이 역사적 개혁을 확실하게 책임지겠단 의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심 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잘 이끌어왔다. 그간 소통이 부족했는데 유감의 뜻을 보인다”며 “책임 있게 협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신임 정의당 대표(왼쪽)가 15일 국회 자유한국당 당대표회의실에서 황교안 대표를 예방해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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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심 대표는 곧장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예방했다. 심 대표가 먼저 “오늘 청와대 회담을 수용하신 건 잘하신 것 같다”고 하자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을 다녀보니 중앙에서 느낀 것과 너무 다르다. 일본의 경제 규제까지 더해지면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어서 대통령과의 회담을 제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심 대표는 “(선거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천무효 해야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당시 한국당은 배제된 채 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지정을 강행했었다. 황 대표는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 일단 제대로 되지 않은 결정을 그냥 강행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심 대표는 “합법적인 입법절차를 통해서 지정된 것을 존중해야 한다. 법을 어기는 보수, 특권만 누리는 보수는 우리 국민이 진짜 보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표께서 보수다운 보수로 한국당을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악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 다수의 표가 모여 있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고, 독주하는 국회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선거법 등에 관한 논의가 원점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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