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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종합]'나랏말싸미' 송강호·박해일·故전미선, 역경의 '한글' 그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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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송강호 ,박해일 / 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훈민정음의 창제 과정을 이제껏 보지 못한 신선하고 묵직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 제작 영화사 두둥)의 언론배급시사회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를 마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배우 송강호, 박해일과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철현 감독이 참석해 ‘나랏말싸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나랏말싸미’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사도’, ‘평양성’,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며 역사의 재현을 넘어 고뇌하고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던 조철현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한글 창제에 있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신미(박해일)에 초점을 맞추며 신선한 이야기를 따라가게끔 만든다. 또한 세종(송강호)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록된 ‘훈민정음’이 세종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소헌왕후(전미선), 양평대군(윤정일), 수양대군(차래형), 스님 학조(탕준상), 궁녀 진아(금새록) 등 그들 모두의 업적임을 역설하며 한글 창제의 과정을 더욱 위대하고 아름답게 보이게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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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현 감독, 송강호, 박해일/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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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영화의 연출을 맡은 조철현 감독은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신미 스님을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신미 스님의 존재에 대해서는 저 역시 확신할 수 없었다. 책자, 논문, 동영상 등으로 탐방도 하고 했었다. 그러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합천 해인사 앞에 대장경 테마파크가 있다. 몇 년 전에 대장경 테마파크에 갔는데 어느 전시회에서 대장경이 인도, 티베트를 거쳐서 고려 일본까지 전파되는 과정을 아시아 지도에 표시해뒀더라”며 “그걸 보는 순간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조철현 감독은 “이건 대장경 로드일 뿐만 아니라 표음 문자의 여정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많은 표음문자들이 스님들이 만들었다고 되어있다. 그런 연구결과와 해인사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본 지도가 영감을 많이 줬다”고 설명했다.

극 중 신미 스님 역을 맡은 박해일은 자신이 맡은 역할인 신미에 대해 “저도 감독님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인물이었다. 영화를 관람해주시는 많은 관객 분들이 낯설고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함이 커질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스님이시기 때문에 배우로서 촬영 들어갈 때 스님처럼 준비했다. 또 문자에 능통하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산스크리트어를 배울 수 있을 만큼 배웠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많은 배우들이 연기자들이 거쳐왔던 세종대왕. 이러한 세종을 연기하면서 송강호는 “세종대왕은 위대한 업적을 남기신 성군이시다. 어떻게 보면 그런 성군의 모습이 우리가 봐온 모습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가 머리에 그리고 있는 새롭고 창의적인 파괴가 영화에 묻어있다”며 “훈민정음을 만드신 업적인데 사실은 지금까지 이 만드는 과정이나 만드는 과정 속에서 세종대왕의 고뇌, 군주로서의 외로움에 대한 초점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특별함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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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박해일 /사진=민선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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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강호는 故 전미선의 비보에 대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있다. 감독님 휘하 모든 스태프 분들이 슬픔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영화 속 소헌왕우의 천도제 장면을 찍을 때는 하필이면 저희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이었다. 촬영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왔던 기억이 있는데 영화 속에도 그러니 착잡한 마음이 있었다”고 얘기하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박해일 역시 故 전미선에 대해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촬영할 때 각자 배우분들이 치열하게 준비를 해오고 했었다”며 “지금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작품을 함께 하게 돼서 너무나 영광이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날 영화사 두둥의 오승현 대표는 기자간담회가 시작되기 전 먼저 무대에 올라 지난달 29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故 전미선 배우를 언급하며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와 함께했던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저희가 충격에 빠졌었다”며 “영화가 잘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고인을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오 대표는 “영화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와서 유족 분들과 애기도 나눴다. 하지만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함께 보시고 전미선 배우님을 최고의 배우로 기억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개봉을 진행했지만 일정은 최소화했다”며 “진심이 왜곡될까봐 우려되는 부분은 있지만 그러나 이 자리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하게 오고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승현 대표는 최근 저작권 소송에 휘말려있는 것에 대해 “최근 저작권 소송에 휘말려있습니다. 영화 개봉하면 금방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저희 영화는 순수창작물임을 이 자리를 빌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논란에 먼저 정면돌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세종대왕이 신미 스님을 만나 훈민정음을 창제해가는 과정을 신선한 시선과 묵직한 호흡으로 그려낸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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