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감독을 만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민송 기자]
문화뉴스

출처: 연합뉴스, 영화 '주전장' 시사간담회, 미키 데자키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화뉴스 MHN 김민송 기자]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15일 진행한 시사간담회에서 "아베 총리가 보지 말라고 해서 오히려 홍보가 됐다"라고 말하며 웃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전장'은 일본 우익 또는 민족주의자,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숨기고 싶어 하는지를 쫓는다.


인터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30여 명의 사람들을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일본 우익이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였다", "위안부들이 정부에 의해서 동원됐다는 증거가 없다"라는 말을 하면 그를 반박하는 발언을 보여주는 식이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화는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하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기 때문에 제3자로서 양쪽을 인터뷰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위안부 이슈의 중요한 사람들을 화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감정적으로는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주전장'은 일본 우익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친다. 영화 속에는 단순히 역사를 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은 한국, 중국과 달리 특별하다', '한국은 중국이 시켜서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라는 등의 근거 없는 망언과 피해자 개인들에게도 비난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아울러 미국 내 평화의 소녀상을 반대하는 단체, 난징 대학살이 실제로 없었음을 주장하는 단체 등 여러 우익 단체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그 중심에 아베 총리와 그의 '일본회의'가 있다고 고발한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전통종교 '신토'와 우익들의 연관성도 보여준다. "'위안부' 문제는 멍청하다", "한국은 버릇없는 꼬마"라고 말하는 일본 대표 극우 인사 가세 히데아키와의 인터뷰는 일본 우익이 역사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낸다.


'위안부' 관련 내용이 교과서에서 삭제돼 일본 젊은이들이 '위안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 일본 우익이 세력을 넓힌 데에는 미국의 잘못이 컸다는 사실도 영화는 놓치지 않는다.


문화뉴스

출처: 연합뉴스, 영화 '주전장' 시사간담회, 미키 데자키 감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화에 출연한 일본 우익 인사들은 지난 4월 일본에서 개봉한 '주전장' 상영중지 요청 기자회견을 열고 미키 데자키 감독을 고소했다.


일본 개봉 후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영화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위해 활동한다고 전한 미키 데자키 감독은 일본이들이 해야 할 질문은 그런 것이 아니라 '왜 이 영화를 보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모른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충격적이라는 사람들도 있고 아베 정권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는 반응,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곧 일본에서 선거가 있어서 시기적으로도 운이 따랐다"라고 덧붙였다.


'주전장'의 기획 의도는 한일 양국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정보 차이를 인식한 것에서 출발하여, 문제를 자세히 소개하여 한일 양국간 증오를 줄이면 생산적인 토론이 가능할 것이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 일본 불매운동 화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개봉한 것에 대해서는 "'주전장'은 일본 영화가 아니니 보이콧하지 말아달라"라고 말하며 "아베 정권이 강제 노동 문제에 대해 무역 제재로 대응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 외교 문제가 아닌 인권 문제인데 아베 정권은 한일간의 싸움으로 몰아가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위안부 문제에서도 똑같은 대응을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의 감독을 만나다


30여 명의 사람을 인터뷰해 반박에 반박을 더하는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미키 데자키 감독 "아베 정권의 무역 제재 대응 유감"


<저작권자 Copyright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