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70대 이상 직장암 환자도 적극적으로 치료 받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성빈센트병원 1232명 조사 / 수술 후 생존율 큰차이 없어

70대 이상의 직장암 환자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치료를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암센터 이종훈·김성환 외과 조현민 교수팀은 ‘수술 전 방사선 - 수술 - 수술 후 항암’ 표준 3제 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2∼3기 직장암 환자 1232명을 70대 이상과 미만으로 나누고, 치료 성적 및 부작용, 생존율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상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0대 이상 환자군 65.5%, 70대 미만 환자군 67.7%으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전체 생존율도 70대 이상 환자군 79.5%, 70대 미만 환자군 82.9%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완전 관해율(종양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은 70대 이상 환자군 14.8%, 70대 미만 환자군 17.1%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70대 이상 환자군(69.0%)이 70대 미만 환자군(83.9%)에 비해 수술 후 보조 화학요법 완료율이 낮았으며, 중등도 이상 혈액 독성을 보인 경우가 70대 이상 환자군이 16.1%로 70대 미만 환자군 9.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3기 직장암의 경우엔 재발율을 낮추고 항문 보존율은 높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화학방사선치료 - 전직장간막절제술 - 수술 후 보조 항암치료’의 3제 요법을 표준 치료로 삼고 있다. 하지만 고령 환자의 3제 요법 적용에 따른 치료 성적 및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는 국내외에서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방사선종양학과 이종훈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경우에도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등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의료진들이 협진 치료를 할 경우에는 젊은 환자와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령환자이더라도 의료진과의 면담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논문은 외과학 최고 권위의 학술지 ‘Annals of Surgery’2019년 1월호에 게재됐다.

박태해 선임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