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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휴대폰 요금 잘 냈군요, 300만원 즉시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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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적 대신 통신사 거래 기준

은행 모바일 소액신용대출 봇물

은행권 모바일 소액신용대출 시장의 판이 커졌다. 인터넷전문은행뿐 아니라 시중 은행들도 2030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속속 상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소액신용대출 상품 ‘우리 비상금 대출’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은행권 처음으로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통신사 신용등급(텔레스코어)’만으로 대출조건을 정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텔레스코어는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기기 정보, 요금 납부내역, 소액결제 내역을 바탕으로 1~10등급으로 나뉜다.

‘비상금 대출’ 대상은 이 중 1~8등급이다. 한도는 최대 300만원, 대출금리는 최저 3.84%이다. 텔레스코어 5등급 정도면 4%대 후반~5%대 초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입출금계좌와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서류 제출 없이 2분 이내에 간편하게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거래 이력 정보가 부족해 은행 대출이 어려웠던 사회초년생 등 금융소외계층이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모바일 소액신용대출 시장은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미니K간편대출(현 비상금 마이너스통장)’을 선보이며 시작됐다. 같은 해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비상금대출’로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쏠편한 포켓론’)과 국민은행(‘리브 간편대출’) 등 기존 대형 시중은행도 뒤따랐다.

소액대출의 고객 범위는 5등급 이하 중신용자로 넓어졌다. 제윤경(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소액신용대출 규모가 가장 큰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이용자의 40%가 중·저 신용자(5~10등급)였다. 문제는 건전성 관리다. 지난해 말 기준 비대면 소액 신용대출 상품의 연체율은 케이뱅크 2.78%, 신한은행 3.23%(마이너스통장 상품 기준)로 다소 높은 편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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