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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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에 왜 침을 뱉느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92)가 10일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은 청년들을 꾸짖었다.
이옥선 할머니는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제1395차 수요시위'에서 "소녀상이 사람 같지 않지만, 이것도 다 살아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고통을 받고 왔는데 왜 소녀상에 그렇게 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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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6일 청년 4명이 0시 8분쯤 안산시 상록구 상록수역 광장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조롱한 사건을 지적한 것이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모욕 혐의로 청년 4명을 입건했다. 이들이 조롱한 평화의 소녀상은 시민 참여로 2016년 8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상록수역 남측 광장에 세워진 것이다.
이옥선 할머니는 또 "우리가 고통받고 왔는데 왜 배상하라는 말을 (일본에) 못 하느냐"면서 "아베 (일본 총리)가 말하는 걸 들어보니 우리 한국을 업수이(업신) 여기고 선택을 압박한다"고 비판했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피해자 요구를 피해국 정부가 받아들였다고 해서 가해국으로부터 보복당할 일인가"라면서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는 4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으며, 참가자들은 '치졸한 경제보복, 일본 정부 사죄하라', '경제 보복하는 후안무치 일본 정부 규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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