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별 대표 녹음 37곡 엄선해 부록 CD 2장에 수록
한국 유성기음반 문화사© 뉴스1 |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배연형 동국대 부설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이 한국 유성기음반의 역사를 870쪽에 분류·정리한 '한국 유성기음반 문화사'가 세상에 나왔다.
배 소장은 '판소리 소리책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대부터 판소리 고음반을 수집하기 시작해 '판소리5명창', '여명의 노래' 등 다수의 희귀음반을 발굴한 바 있다.
책은 2014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의 결과물이며 총 3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한국 유성기음반의 역사를 시간순으로 기술했다. 또한 유성기 음반이 도입된 이래 여러 음반사가 발매한 음반의 종류와 수량 등을 일목요연하게 서술했다.
최초의 청음은 고종 3년인 1866년이다. 독일 상인 오페르트는 서해안에서 통상을 시도하면서 조선의 관리들을 배로 초청했다. 오페르트가 이 자리에서 태엽을 감아 노래를 듣는 오르골을 틀었다는 것이 최초의 기록이다.
최초의 녹음은 청음보다 30년이 지난 1896년 7월24일이다. 미국 유학생인 안정식, 이희철, 양손 등 3명이 여성 인류학자 앨리스 플레쳐(1838~1923)의 요청을 받아 아리랑, 경기잡가 등을 미국에서 녹음했다.
유성기가 국내에서 처음 연주된 기록은 대한제국 광무 원년인 1897년 평양이다. 독립신문 영문판에 따르면 영국인 노블 목사의 다섯 번째 결혼기념식에서 최초 연주됐다.
제2부 '유성기음반과 사회'에서는 음악이 유통되는 과정을 음반 산업 측면에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음반 제작을 총괄하는 문예부장들의 역량에 따라 흥행이 좌우되는 과정과 일제강점기 시절의 암울했던 음반 검열의 현장도 상세히 기술했다.
마지막 3부는 유성기음반 시대의 음악으로 분야별 비중이나 악곡의 분포, 취입자의 변화 등을 각종 통계 수치를 통해 면밀하게 분석했다.
부록에는 분야마다 대표적인 악곡 37곡을 엄선한 CD 2장과 유성기음반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용어나 개념을 정리한 용어 풀이가 담겼다.
책은 87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다채로운 희귀 사진자료는 물론 당시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신문광고 등이 함께 수록돼 넘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한국 유성기음반 문화사(CD2장포함) / 배연형 지음 / 지성사 / 10만원.
배연형 동국대 부설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 소장©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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