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김성준 전 앵커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 진행. 사진=S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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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김성준 전 SBS 앵커가 지하철 역에서 여성의 하반신을 불법적으로 촬영(‘몰카’)한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경찰이 휴대전화 기록을 확인(포렌식)할 예정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앵커의 휴대전화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다.
디지털 포렌식은 컴퓨터(PC)나 스마트폰 등 각종 저장매체와 인터넷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기법이다.
기존에 저장돼 있다가 삭제된 정보까지 드러날 수 있는 만큼 불법촬영 등 적발된 범행 이전에도 동일한 행위를 한 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불법촬영 사건이 발생하면 (피의자 촬영기기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하게 된다”며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준 전 앵커는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께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 역사 안에서 원피스를 입은 여성의 하체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전 앵커의 촬영을 목격한 시민들이 이를 피해자에게 알렸고, 현장을 떠나려던 김 전 앵커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김 전 앵커는 체포 당시 범행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피해자의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전날 “김성준 앵커가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늘자로 사표가 수리됐다”고 밝혔다.
또한 김 전 앵커는 일부 취재기자들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씻을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분과 가족 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 참회하면서 살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성준 전 앵커는 1964년생으로 1991년 SBS에 입사했다. 그는 보도국 기자를 거쳐 보도국 앵커, 보도본부장까지 맡았다. ‘SBS 8뉴스’ 메인 앵커로 활약한 바 있으며 2017년 8월부터는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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