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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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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3인 기준 병실, 1인 중환자실, 최첨단 상황실 … 환자 안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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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편욱범 이대서울병원 병원장

중앙일보

편욱범 이대서울병원 원장이 임상통합상황실에서 환자 상태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안전 시스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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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한쪽에 마련된 임상통합상황실. 방 한쪽 면을 가득 채운 100여 개의 화면으로 환자들의 바이털 사인과 환자가 누워 있는

침대가 보였다. 집중 관리가 필요한 입원 환자의 심장박동과 체온·호흡 상태 등을 한자리에서 체크하는 곳이다. 올해 5월 정식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의 ‘최첨단’을 상징하는 이곳에서

초대 병원장인 편욱범 원장(55)을 만났다. 편 원장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최고의 진료를 하는 데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고 했다.

Q : 국내 최초로 도입한 첨단 시스템이 많다고 들었다.

A : “환자 안전과 관련된 것이 많다. 우선 임상통합상황실이 메인이다. 주치의가 한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보면 다른 환자의 상태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일이 시스템적으로 벌어질 수 없게 했다. 경고·위험 수준 등으로 분류해 빠른 대처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수술실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엔도 알파’ 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간단히 버튼만 누르면 환자에게 맞는 수술실이 자동으로 세팅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응급 환자가 실려 오더라도 버튼 몇 개만으로 수술실이 바로 세팅되기 때문에 20여 분 이상 걸릴 수도 있는 수술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의료기기가 천장에 부착돼 있다. 기구가 위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수술 장비와 선이 뒤엉켜 수술을 방해하는 일도 없다. 이러한 것들이 모두 안전성을 높이고 수술 결과를 좋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Q : 모든 중환자실을 1인실, 기준 병실은 3인실로 설계했는데.

A : “그렇다. 환자 병상 간 간격을 최대한 멀게 해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한 병상당 공간은 10.29㎡로 국내 대학병원 중 가장 넓다. 방 구조와 병상을 놓는 위치도 기존 병원과는 다르게 해 마치 1인실처럼 생활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다. 중환자실도 보통의 병원에서는 여닫이 천 칸막이 하나로만 구분돼 있다. 감염에 가장 취약한 중증 환자가 위험에 더 노출된 것이다. 감염 예방과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중환자실의 경우 모두 1인실로 만들었다.”

Q : 환자 편의를 위해 각층에 접수·수납 창구를 마련했다고 들었다.

A : “과거에는 환자 서비스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진료과가 어디에 있든 이와 관계없이 접수·수납은 1층에서만 할 수 있고, 채혈실과 검사실은 진료과와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병원이 많았다. 이 때문에 환자는 긴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길을 헤매고 지치기도 했다.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각층에 접수·수납과 채혈 등이 가능하도록 창구를 배치했다. 향후 카카오페이 등을 활용해 간편히 수납할 수 있는 스마트 앱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Q : 이대서울병원에서는 어떤 진료센터를 특화하나.

A : “암센터·심뇌혈관센터·장기이식센터 등 중증 질환 중심의 센터를 육성한다. 특히 심뇌혈관 질환은 응급 치료 시스템이 중요하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면 바로 입원과 수술이 가능한 24시간 패스트트랙 시스템을 구축한다. 장기이식센터의 경우 심장 이식 분야 권위자인 서동만 교수를 영입하는 등 공을 많이 들였다.”

Q : 병원이 위치한 강서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의료 특구(강서 미라클메디특구)로 지정돼 있다. 공항과도 가까운데,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계획은.

A : “의료특구 안에 위치한 바이오·의료기기 업체들과 줄기세포·암 질환 등의 연구개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한다. 해외 환자를 위한 특화 진료센터도 개설했다. 외국인 전용 창구에서 당일 진료 및 검사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Q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A : “이대서울병원은 1887년 한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여성전문 병원인 ‘보구녀관(普救女館)’의 설립 정신을 계승한다. 사회적 차별로 인해 제대로 진료받지 못했던 이들을 치료하고 보듬는다는 것이 보구녀관의 설립 정신이다. 이를 이어받아 도전과 개척, 섬김과 나눔 정신을 담아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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