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같은 영화 72편의 포스터를 미니멀하게 그려낸 일러스트 아트북.
첫 장은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코엔 형제가 연출한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전면을 가득 채운 진갈색의 바탕 한가운데 검은 긴 단발머리 가발이 얼굴도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영화를 봤다면 극 중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무자비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그 기괴한 단발머리라는 걸 금세 알아보고 공감을 표시할 듯하다.
인셉션, 다크 나이트, 베이비 드라이브, 겨울왕국, 위플래쉬 … 러브 액츄얼리, 라라랜드, 노팅 힐, 어바웃 타임, 우리도 사랑일까 등등.
목차를 보고 있자니 저자는 또 어떻게 영화를 읽고 그려냈을까 슬그머니 궁금해진다.
"영화가 한 권의 소설이라면 영화 포스터는 한 편의 시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건축학을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 겸 그래픽디자이너다.
케첩&머스타드. 176쪽. 2만8천원.
▲ 저 안데스를 넘을 수 있을까 = 최인섭 지음.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저자가 자전거로 남미 대륙을 여행한 뒤 쓴 여행기.
북쪽 콜롬비아에서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거쳐 남쪽 끝 칠레까지 남미 6개국을 자전거를 타고 종단하는 데 걸린 시간은 10개월.
책에는 저자가 여행 중 만난 수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의 이야기와 안데스를 넘으며 겪은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담겼다.
현재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3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한 저자는 퇴직 후 자전거 세계 일주를 꿈꾼다.
그리고 또래인 50~60대 베이부머 세대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우리 50~60대들에게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기를 거쳐 어느 정도 모진 풍파를 다 겪고 이제 잔잔하게 막 후반기를 시작하며 자기 인생을 재설계하는 나이죠. 우리 50~60대 마음속에도 끓는 피가 존재합니다. 여기에다가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그간 잊고 있었던 도전, 용기, 모험이라는 열정을 불살라 인생의 후반기를 새롭게 그려 나가면 좋겠습니다."
책과나무 펴냄. 404쪽. 1만4천500원.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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