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법학운동·랑시에르의 교훈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위원이나 조사관으로 활동한 학자들이 해방 이후 국가가 자행한 폭력 사건을 정리했다.
민간인 학살 시발점이라고 할 만한 1946년 대구 10월 항쟁을 비롯해 제주 4·3사건, 여순 사건, 국민보도연맹 사건, 조봉암 사건, 민청학련 사건 등을 다뤘다.
홍순권 동아대 교수는 머리말에 "민주주의와 과거사 청산, 역사교육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과거사 청산은 은폐된 과거사 진실을 밝혀 정의를 세우는 작업으로, 그 자체가 민주주의를 확립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적었다.
푸른역사. 356쪽. 2만원.
▲ 일을 되찾자 = 장훈교 지음.
제주대 학술연구교수인 저자가 노동을 '공동자원체계(Commons)로서의 일'로 인식하자고 제안한 책. 공동자원체계는 집단이 자원을 생산하고 이용하며, 재화와 기술과 문화를 나누는 생활양식을 뜻한다.
저자는 일을 공동의 자원으로 규정하면 다른 개인과 결합 문제가 발생하고, 공동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사회적 조직화 양식이 필요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임금노동시간 단축 프로젝트는 공동자원체계로서의 일에서 필수적인 전제이고, 상품에서 공동자원체계로 노동을 전환하기 위해서는 임금 기반 생활 체계를 대체할 대안 생활 체계가 필요하다"며 공동자원체계로서 일이라는 문제 설정이 전체 사회 질서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하도록 요청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름북스. 637쪽. 2만원.
▲ 비판법학운동 = 로베르토 웅거 지음. 이재승 옮김.
20세기 후반 미국 자본주의와 법을 비판하고 대안을 추구하고자 한 '비판법학' 핵심 내용을 담았다.
브라질 출신 저자는 29세에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종신재직권을 받았다. 책은 1983년 그가 만찬장에서 한 강연을 바탕으로 1986년 처음 출간됐고,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
그는 혁명이나 급진적 체제 전복에는 반대하고, 제도적 프로그램에 따라 사회를 점진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낸다.
앨피. 360쪽. 1만8천원.
▲ 랑시에르의 교훈 = 새뮤얼 체임버스 지음. 김성준 옮김.
알제리 출신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 사상을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인 저자가 분석했다.
그는 마르크스, 알튀세르, 한나 아렌트와 랑시에르 사이 유사성과 차별점을 기술하고, 랑시에르 사상이 기존 이데올로기와 만나는 지점을 찾는다.
그린비. 432쪽. 2만8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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