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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한경연 "주36시간 도입, 정부 발표와 달리 취업자 수 오히려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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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을 주 36시간으로 줄이면 일자리가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취업자가 늘어난다는 정부 통계와 대치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주 36시간 근로 기준으로 취업자 수를 환산하면 5월 2488만4천명으로 2년 전보다 20만7000명(-0.8%) 줄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7만1000명(-0.3%) 감소했다. 한경연은 주 9시간 일한 경우 4분의 1명으로, 주 36시간 이상은 1명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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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조사 결과는 취업자수가 5월 2732만2000명으로 2년 전보다 33만명 증가한다는 정부 발표와 상반된 것이다. 한경연은 "통계상 취업자는 늘고 있지만 단기 일자리 위주로 증가했다"면서 "주 36시간 이상 일한 취업자는 71만5000명 감소했고 주 36시간 미만은 100만50000명 늘었다"고 말했다. 60대 이상에서 공식 취업자가 59만4000명 늘었지만 주 36시간으로 환산하면 36만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20대 이하는 공식 취업자가 4만8000명 감소했는데 주 36시간 환산시 10만8000명이 줄며 감소폭이 2배 이상 늘어난다. 30∼40대도 공식적으론 -37만명이고, 환산 취업자 수는 52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민간산업 분야에서 환산 취업자수가 올해 5월 279만 8천명으로 2년 전보다 40만 6000명 줄었다. 제조업(17만명), 교육서비스(10만명), 도소매업(9만6000명)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취업자의 주 근로시간을 모두 합산한 고용총량을 추정해보면 올해 5월 11억 2792만2000시간으로 2년 전보다 4738만9000시간(-4.0%) 줄었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박기성 성신여대 교수는 "단기 일자리 촉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인해 주 36시간 이상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단시간 근로로 대체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기성 교수는 이어 "정부의 고용동향 발표에 주 36시간 이상 일자리 기준 환산 취업자수 등의 보조지표가 함께 제공되면 일자리 정책을 질적으로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양질 일자리를 만드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dwis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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