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부통령 “트럼프 미국인보다 사진찍기에 관심”
-美 공화당·민주당 대선 앞두고 북미 비핵화협상 쟁점화
민주당 대선 선두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또 한번 트럼프는 미국인을 위한 결과를 얻는 것보다 자신을 위한 사진찍기에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사람을 죽이려하는 폭군 김정은을 거듭 국제무대에 띄워주고 거의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얻은 것이라고는 중단되지 말았어야 할 실무협상 재개 약속에 불과하다"며 "세 차례 TV용 정상회담에도 우리는 여전히 북한의 구체적 약속 하나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개의 미사일이나 핵무기도 파괴되지 않았고 한 사람의 시찰단도 현장에 있지 않다"면서 "북한은 핵물질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고 더는 국제무대 왕따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김 위원장을 '폭군'이라고 비판하자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면서 '푼수', '속물' 등의 표현을 동원해가며 맹비난한 바 있다.
미국 정치권 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6·30 판문점 회동을 둘러싼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은 대화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호평하는 반면 민주당은 실질적 성과 없이 김 위원장의 입지만 강화시켰다고 비판하고 있다. [헤럴드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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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쉬프 하원의원도 "외교는 사진찍기나 리얼리티 TV쇼가 아니다"며 "이는 노력과 계획,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자비한 독재자의 지위를 강화시켰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놀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판문점 회동 직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은 여전히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면서 "또 다른 전형적인 '트럼프 쇼'"라고 폄하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의 기술을 북한과 외교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대화를 유도했다고 호평했다. 앤디 빅스 하원의원은 북한과 전쟁을 우려하던 2년 전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다시 데려온 것은 매우 훌륭한 일"이라며 "북한에 지속적인 대북제재를 말하면서도 문을 다시 열 기회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릭 스콧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북한과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실제 행동과 이 지역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CNN방송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판문점 회동을 통해 국내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며 김 위원장이 미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김 위원장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면 이런 대접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우려해 미 대선 이전 협상 타결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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