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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통전부, 대미 협상서 배제 안된듯… 장금철ㆍ리현 추정 인물 판문점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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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추가 확인 절차 필요”…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도 동행
한국일보

최선희(오른쪽 두 번째)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6월 30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남북미 정상 간 회동을 지켜보고 있다. 안경을 낀 남성(맨 오른쪽)은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판문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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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 외무성을 협상 카운터파트(상대)로 공식화했지만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 통일전선부 소속 인사들이 상당수 수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과 달리 통전부도 대미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전부 장금철 부장, 리현 실장이 전날 김 위원장을 수행해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부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국내 언론이 촬영한 사진에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왼편에 서 있었다. 당국은 해당 인물이 장 부장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물이 장 부장으로 확인되면, 1ㆍ2차 북미 정상회담을 주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으로부터 통전부장 자리를 넘겨 받은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다만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가적인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리현 실장도 이날 판문점에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리현 실장이 판문점 중계 화면에 스치듯 비쳐 정부가 분석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리 실장은 지난달 이희호 여사 별세 당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함께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한 인물로, 북한 당국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리 실장이 최근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부재 중인 김성혜 통전부 실장과 연관이 있다는 게 외교가의 얘기다. 김 실장의 역할을 리 실장이 넘겨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리 실장은 통전부 부원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지난해 9월 남북 정상회담 평양 개최를 위한 고위급 실무회담 북측 대표를 맡기도 했다. 통전부 주요 당국자가 김 위원장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전히 대미 협상에서 통전부의 위상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북한 외무성에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을 주축으로 한 팀이 폼페이오 장관 측과 맞상대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이날 김 위원장의 판문점 방문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실무 협상 팀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권 국장은 지난달 27일 “조미(북미) 관계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라며 남한의 중재자 역할을 부정한 바 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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