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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자사고 재지정된 민족사관고…“전북이었으면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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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강원도 유일 자율형사립고인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일인 1일 강원도교육청 내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교육청 심의 통과로 내년부터 5년간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연장하게 된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의 총점이 79.77점(기준 점수 70점)으로 알려졌다. 앞서 같은 전국단위 모집 자사고인 전주 상산고가 재지정 평가에서 79.61점을 받고도 전북교육청의 기준점수(80점)에 0.39점 모자라 탈락한 것과 비교된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비판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민사고가 전북에 있었다면 상산고 신세가 됐을 것”이란 반응이 나오는 대목이다. 비슷한 수준의 자사고가 지역교육청별 기준 점수 차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게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민사고 79.77점으로 자사고 심의 통과”

강원도교육청은 1일 “민사고의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를 웃도는 79.77점을 받아 자사고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는 지난 5년간 운영 상황에 비춰봤을 때, 민사고가 자사고 지정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했다.

도교육청은 평가 관련 세부 평가항목 일부를 공개했다. 민사고는 6개 평가항목(100점 만점) 중 교육과정 운영(30점 만점)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육청 재량평가 항목에서 감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회계감사 항목 감점때문에 2014년 평가(90.23점)보다 10점 이상 총점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31일 학교 자체 평가보고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한 민사고는 서면평가, 학교만족도 조사(학생·학부모·교원 대상), 현장평가를 거쳤다. 도교육청은 민사고가 기준 점수를 넘김에 따라 교육부장관 동의를 얻어 자사고 지정을 연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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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교육청은 “민사고의 운영성과를 평가한 결과, 재지정 기준 점수(70점)을 웃도는 79.77점을 받아 자사고 심의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2017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민사고 설명회에서 학교 소개 영상을 시청하는 학부모들. 연합뉴스


◆“민사고 전북에 있었다면 ‘탈락’ 아니냐”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란에서 총점을 근거로 민사고가 전북에 있었다면 탈락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기준 점수가 전북처럼 80점이었으면 탈락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B씨는 “이번 민사고 결과를 보면서 전북 교육감 혼자서 얼마나 당황스러울까”라고 되물었다. C씨는 “전북교육청이 지역 내 자사고를 자기 손으로 없애게 됐다”고 비꼬았으며, D씨는 “민사고가 전북이었다면 일반고로 전환될 운명이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민사고와 상산고가 같느냐”며 “모든 지역에 동일한 기준 점수를 적용하자는 건 무리 아니냐”는 반론도 잇따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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