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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재팬패싱?'日, 남북미 판문점 회담 '깜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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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회담 끝나고 나서야 외무장관 통화 통해 전달

오사카 G20 정상회의 개최 효과 눈 녹듯 사라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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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일본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개최하고도 6ㆍ30 판문점 남ㆍ북ㆍ미 정상 간 회동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일본 패싱' 속에 일본 정부는 북ㆍ미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납치자 문제 해결을 당길 수 있다고 반겼지만 씁쓸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중국, 러시아가 북한과의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일본은 북한 문제에서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시 한번 북ㆍ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북ㆍ미 관계처럼 '톱다운' 방식의 해법이 막혀있어 희망사항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NHK방송은 일본 정부가 이날 판문점 회동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사전에 귀띔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외무성 간부는 "남ㆍ북ㆍ미 정상 회동이 임박한 시점까지도 미국 측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고 NHK에 밝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미국 대사관, 국무부에도 문의에 나섰지만 상세한 내용을 전달받을 수 없었다.


일본은 북ㆍ미 정상 회동이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편으로 미국으로 출발한 후에야 이번 회동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회동에 대해 설명한 것이다.


일본의 반응은 차분하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외무성 간부는 NHK에 "아베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 문제가 이번 회동에서 다뤄졌을지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당국자가 "북ㆍ미 협상이 진전돼야 비로소 (일본의) 경제 지원을 기대한 북한이 일본에 눈을 돌리는 국면이 생긴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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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 인텍스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 세션3(주제 : 세계경제, 무역투자) 시작 전 일본 아베 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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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요 매체들은 1일 북ㆍ미 판문점 회동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요미우리는 전날 2만2200부의 호외를 발행하기도 했다. 오사카 G20 정상회의 관련 보도는 폐막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면에서 찾기 힘들 정도였다. 아베 총리가 역점을 둔 G20 회의 이슈가 한반도 이슈에 완전히 묻힌 셈이다.


일본은 북한이 거듭된 아베 총리의 북ㆍ일 정상회담 제안에 꼼짝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만으로 남ㆍ북ㆍ미 정상회동이 열린 것에 놀라워 하고 있다. 외무성 간부는 NHK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로부터 회동이 추진됐다는데, 이렇게 중요한 정상회담이 트위터에서 시작하는 것은 통상적인 외교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다시 북ㆍ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니코니코 동영상'이 주최한 여야 대표토론회에서 "오늘 (사실상의) 북ㆍ미 정상회담이 행해졌다"며 "최후에는 내가 김 위원장과 마주보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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