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수행기사협회가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했다.(맨 아래 왼쪽에서 여섯번째 서문상 수행기사협회 회장) /사진제공=수행기사 협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수행기사의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대기업 오너 일가 등 고용주의 갑질에 대응하기 위해 사단법인 수행기사 협회가 출범했다.
서문상 수행기사협회 회장은 30일 오전 11시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수행기사들은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갑질,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갑질,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 갑질 등 사회에 분노와 충격을 일으켰던 갑질 사건의 당사자다"며 "수행기사협회는 현장에서 일어나는 갑질을 없애고 수행기사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수행기사들이 협회를 설립하고 나선 건 고용주 갑질과 부당해고 등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협회는 자체적으로 수행기사 역량을 개발하는 데 힘쓰면서 갑질, 부당해고 피해자가 나왔을 때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서 회장은 이날 수행기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교육시스템을 마련할 것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단순히 운전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 업무 수행능력을 갖춘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며 "수행기사 파견업체나 대리운전회사 등을 상대로 전문 직업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당해고 갑질 등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법률·노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이 전 이사장을 비롯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폭행 및 폭언, 2016년부터 3년간 운전기사 61명을 교체한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의 갑질, 운전기사 폭언혐의로 1심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 등 갑질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보상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 수행기사가 불합리한 채용 구조와 불필요한 업무로 피해를 입어도 입장을 대변해 줄 곳이 전무했다"며 "수행기사 협회는 법률, 행정, 노무 전문가와 계약해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권리와 인권 시장에도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되면서 수당이 현저하게 줄어 수행기사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수당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수행기사 협회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 '흑기사'가 모태다. 흑기사는 수행기사만 가입할 수 있다. 회원 8200여명을 보유해 수행기사 카페 중에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회원 약 100명이 참석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