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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트럼프, 韓재계 만나 화웨이 제재 언급 안 해..이유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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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 회담이후 발언과 연장선..속도조절 나서

우리 정부 신중 입장도 영향..화웨이 논란 완전 해결은 아냐

업계 "화웨이는 속도 조절..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큰 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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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로이터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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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전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삼성, 현대차, SK, CJ, 두산 등을 일일이 거명한 뒤 대미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 재계가 걱정했던 화웨이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특히 지난 2017년부터 양국이 수억달러 이상의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지금보다 (대미) 투자를 확대하기에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기업들을 필두로 한국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기업인들과의 만남에서 화웨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자 재계는 안도하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2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후 “미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화웨이에 (부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화웨이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커다란 국가 안보 문제가 없는 설비”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며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논란이 소강 국면에 들어간 것은,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유럽이 아직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고, (당장 장비를 제한하기 보다는) 미국 측이 확인한 5G 보안 우려에 대해 우리 정부와 공유하고 5G 보안에 대해 공동연구를 하자는 등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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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논란이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무리라는 평가도 만만찮다. 미 상무부가 만든 거래 제한 명단에서 화웨이를 뺄 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잠시 휴전이지만 이후 상황에 따라 화웨이 건은 어떻게 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일본이 7월부터 스마트폰과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하는 등 일본이 걱정이다.(글로벌 무역 환경이) 복합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30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TV와 스마트폰 부품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반도체 제조에 필수인 ‘리지스트’·‘에칭가스’에 대한 수출 규제를 7월 4일부터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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