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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취재뒷담화] 증권사 '계륵' 리서치센터 수익화…득일까 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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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증권사의 비용 부서로 인식되던 리서치센터가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펀드 투자자문을 통해 수익을 일부 올리면서죠.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인 곳입니다.

증권업계에 리서치센터의 수익화가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은 적습니다. 각 증권사마다의 영업 기반, 영업스타일 등 차이가 있어서입니다.

일반적으로 리서치센터는 돈을 벌어오는 부서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는 건 리서치센터의 보고서들이 법인영업 과정에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기관투자자들에게 국내외 시장 상황 등을 분석한 리포트를 제공하고 실적을 올리는 구조인 겁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의 위상도 떨어진데다, 고액 연봉자들이 많아 증권사의 계륵으로 자리했습니다. 최근에는 법인영업의 규모도 크지 않다보니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본 증권사들이 수익원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무료로 열람이 가능했던 리포트를 유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투자자문 등은 사실상 리서치센터에 새로운 업무를 부여한건데, 주52시간 근무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애널리스트들에 업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업무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문 등을 별도로 담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특히 중요한 건 준법감시가 얼마나 잘 이뤄질 수 있느냐입니다. 정보 접근성이 뛰어나고 리포트를 통해 시장에 시그널을 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문 과정에서의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거죠.

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분명 증권사의 수익 창출이라는 ‘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사람의 업무인 만큼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수익률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증권사의 움직임은 칭찬할 일입니다. 다만 이를 통해 수익을 키우고 업계에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동안 ‘계륵’이었던 리서치센터의 변화가 향후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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