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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4천억 효성캐피탈, 매각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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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내년 말까지 효성캐피탈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가운데 매각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주간사 선정 등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롯데캐피탈 매각 여부에 따라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매각주간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입찰을 통한 별도의 선정 과정 없이 유효한 원매자를 확보해 오는 곳에 주간사 지위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은 효성그룹 지주사인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 지분 97.15%다. 지난해 12월 지주사로 전환한 효성은 내년 12월까지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이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로 두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상 매각가격으로 4000억원이 거론되는 효성캐피탈 인수에 적극적인 후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업체는 금융지주사와 사모펀드에 매력적인 매물인데, 롯데캐피탈 매각 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는 롯데캐피탈 매각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 차례 매각을 철회한 바 있지만 공정거래법상 올해 10월까지는 매각 혹은 지주사 바깥으로의 분리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매각 추진 당시 예비 입찰에 다수의 후보자가 관심을 표현하며 매력적인 매물이라는 것을 증명받았다는 것도 매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산 규모 6조원 수준의 롯데캐피탈은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어 국내 캐피털업계 4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효성캐피탈의 주 사업은 공작기계나 의료기기 등 설비금융 영역이며 지난해 기준 자산 규모는 약 2조4000억원에 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하우스와 회계법인 등이 효성캐피탈 매각주간을 맡기 위해 인수후보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다만 몸집도 크고 영업환경도 더 안정적이라 평가받는 롯데캐피탈의 매각 여부가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진정성 있는 인수후보를 찾아 주간사 선정만 완료되면 매각 작업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르면 연내 매각이 완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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