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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증권사, 리서치센터로 '돈' 번다…운용사에 투자자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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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 리서치센터, 3개 운용사 9개 펀드에 자문

1분기 자문수수료 7억 벌어

NH투자증권, 3개 펀드 상품에 리서치 자문

자문 펀드 수익률도 높아

아시아투데이

제공=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투데이 이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위주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IB(투자은행)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금융투자의 독특한 수익원이 눈에 띄고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증권사의 비용 부서로 인식되는 ‘리서치센터’를 통한 투자자문 수익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하나융투자가 증권업계에서 가장 먼저 운용사와의 계약을 맺고 펀드 투자 자문에 나선 이후 NH투자증권도 리서치 자문을 제공하면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도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투자자문 계약 고객은 3명, 자문계약건수는 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명, 2건 늘어난 수준이다.

하나금융투자의 투자자문을 담당하는 곳은 리서치센터다. 리서치센터가 수익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수익을 내는 부서가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를 작성하면, 증권사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 등에서 무료로 열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문을 통해 얻는 수익 규모는 작다. 올해 1분기에 벌어들인 수수료는 7억1100만원이고, 지난해 연간 수수료 수익은 31억6900만원에 불과하다. 연간 151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일 뿐이다.

하지만 수익 부서가 아닌 리서치센터가 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투자자문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자산운용사와 계약을 맺고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현재 KTB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가 고객이다. 리서치센터가 기본 운용전략, 편입할 종목 선택 관련 자문을 하면 운용사들이 이를 바탕으로 투자 종목의 비중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투자가 리서치센터를 통한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양측에 모두 도움이 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리서치센터는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운용사는 심도있는 자문을 바탕으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자문을 받는 펀드 상품의 수익률도 최근 6개월 기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클래스 A기준 수익률은 ‘KTB 중국1등주(20.94%)’, ‘KTB 4차산업1등주(20.00%)’, ‘하나UBS중국1등주(20.21%)’,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 (19.13%)’,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8.91%)’ 등이다.

NH투자증권도 2016년 ‘미래에셋QV솔루션(9.91%)’ 상품을 시작으로 ‘NH아문디QV글로벌(8.31%)’, ‘키움인도네시아(7.34%)’ 등 3개 상품에 대한 리서치 자문을 해주고 있다. 다만 이를 통한 자문수수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은 운용 자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투자자문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리서치센터의 경쟁력이 있는 곳들이 투자자문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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